4차산업혁명위 앞서 인공지능 로봇과 대화
문 대통령, 뽀로롯에게 “너도 대통령이라고?”
“밥 먹었니” 질문에 “코끼리 코딱지” 답변에 폭소
“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오 좋은데”
문재인 대통령이 아이들의 대통령으로 불리며 ‘뽀통령’이란 별칭을 갖고 있는 인기 캐릭터 뽀로로 로봇으로부터 ‘깜짝’ 정상회담 요청을 받았다.
11일 서울 마포구 에스플렉스센터에서 열린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행사장에 놓인 뽀로로 인공지능 로봇 ‘뽀로롯’과 대화에서다.
뽀로롯이 “문재인 대통령 할아버지시잖아. 실제로 보니 훨씬 더 잘 생기셨다”고 인사하자, 문 대통령은 “너는 누구니, 이름이 뭐야”라고 물었다. 이에 뽀로롯은 “나는 아이들의 대통령 뽀통령이지”라고 답하자, 문 대통령은 “너도 대통령이라고?”라고 되물었다.
뽀로롯은 의연하게 “아이들의 대통령인 뽀통령이 맞습니다. 안 그래도 내년에 제가 아이들을 대표해 정상회담을 요청드릴 예정이었습니다”라고 제안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뽀통령과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오 좋은데”라고 화답했고, 뽀통령은 “저 뽀통령도 문 대통령을 사랑합니다”라고 답했다.
미리 입력해 놓은 어휘를 활용하는 아바타 모드로 설정된 뽀로롯과 대화한 문 대통령이 이어 사전 데이터 없이 대화를 주고 받는 프리 모드로도 대화를 나눴다. 이번엔 뽀로롯 제작을 지원한 주형철 서울산업진흥원 대표가 “우리나라 대통령이 누구지?”라고 묻자, 뽀로롯은 “문재인 대통령이시지”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이 어떤 분이셔”라는 질문에는 “우리 아이들의 말에도 귀를 기울여주시는 인자한 대통령이셔”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지켜보던 중 “너무 똑똑한데, 이름이 뭐야”라고 물으며 다시 대화를 시도했다. 뽀로롯은 “나는 아이들의 대통령 뽀통령이지”라고 답했고, “너 밥은 먹었지?”라는 문 대통령의 질문에는 “코끼리 코딱지”라는 엉뚱한 답변을 내놓자 좌중에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웃음을 보이며 “정상회담을 하려면 대화 능력이 좀 있어야 할 텐데”라고 말했고, 주 대표는 “(뽀로롯이) 계속 학습하는 중”이라며 “기본적으로 어린이용이기 때문에 제한적인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뽀로롯이 등장한 것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인 사물인터넷ㆍ인공지능 기술과 콘텐츠를 융합한 대표적인 사례인 만큼 4차산업혁명위원회 첫 회의에 앞서 문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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