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재계 단체가 한목소리로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에 우려를 표하며 개정 협상이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미국상공회의소는 1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시 미국상의회관에서 ‘제29차 한미재계회의’ 총회를 개최한 뒤 “양측 재계회의는 한미FTA 초기부터 이를 지지해왔으며 5년이 지난 지금도 강력하게 지지한다”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한미 재계회의는 전경련과 미국상의가 양국의 경제협력과 유대 강화를 목적으로 1988년 설립한 민간경제협의체다. 이날 총회에는 조양호 위원장(한진그룹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안호영 주미대사, 마이런 브릴리언트 상의 수석부회장과 에드 로이스 연방하원 외교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양국 경제계는 총회에서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강한 우려를 표하는 한편 한미동맹이 동북아 및 세계 평화에 큰 공헌을 했다면서 “한미FTA가 상호방위조약과 함께 양자 교역과 투자를 증대시켰으며 양국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의 기반이 됐다”고 밝혔다. 또 “한미FTA가 미국 무역수지 적자의 본질적 원인은 아니다”라면서 한미FTA가 없었다면 양국 무역 불균형이 더 심화했을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한미FTA 개정이 서로 ‘윈윈’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인식도 공유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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