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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남한산성’, 천편일률적이지 않은 영화”(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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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남한산성’, 천편일률적이지 않은 영화”(인터뷰①)

입력
2017.10.1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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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이 '남한산성' 인터뷰를 진행했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병헌이 '남한산성' 인터뷰를 진행했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남한산성’은 최근 상업영화들이 보여주는 자극성과는 거리가 먼 작품이다. 사극이라면 응당 화려한 전투신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남한산성’은 조용하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그럼에도 병자호란 당시 얼마나 치열했는지에 대해서는 빠짐없이 수면 위로 꺼내놓는다.

이런 ‘남한산성’의 색깔에 대해 배우 이병헌의 자부심 역시 남달랐다. 그는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전 작품들도 다양한 이유로 마음에 들었지만 이번엔 또 다른 의미로 흡족스럽다. 그동안 우리가 너무 천편일률적으로 흘러가지 않았나 싶다. 많은 영화들이 흥행에 신경을 썼는데 우리는 가장 치욕스럽고 암울한 역사를 그린다는 것 자체가 용감한 선택인 것 같다. 요즘 영화와 달리 차분하게 만든 것이 놀라웠다. 뿌듯함이 있다”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병헌의 이러한 이야기는 ‘남한산성’이 흥행성보다 작품성에 더 무게를 뒀다고 볼 수도 있을까. 이에 대해 그는 “내가 영화를 시작할 때만 해도 숫자로 영화를 정의하지 않았는데 이제 스코어가 제목과 동일한 의미를 갖게 된 것 같다. 그래도 배우들은 투자자나 제작자보다는 영화를 선택할 때 그 부분에 대해 덜 보는 것 같다. 우선 내게 울림과 즐거움을 주는지가 중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싱글라이더’는 어떻게 했겠나”라며 소신을 드러냈다.

이병헌이 '남한산성' 인터뷰를 진행했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병헌이 '남한산성' 인터뷰를 진행했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남한산성’의 원작은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로, 소설 자체에서도 정적인 분위기가 주를 이룬다. 정적인 분위기를 스크린으로 재구성했고, 이 분위기 속에서 배우들은 큰 움직임 없이도 긴장감을 구현해야 했다. 이병헌은 “처음 시나리오 결정 과정에서 장르가 구분되진 않았다. ‘남한산성’에서의 내가 맡은 최명길이 해야 할 것은 액션도 멜로도 아니지만 액션보다 훨씬 더 날카롭고 치열한 말들이 있고 멜로보다 더 강한 나라에 대한 사랑도 있다. 상대가 다르고 방법이 다를 뿐이지 멜로영화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미료 하나 없이 담백한 구성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오히려 연기적으로 부담감을 가질 수 있으나 이병헌은 “감독님도 화려한 연출적 장치가 글의 담백함을 헤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관객들에게 통쾌함을 주고자 하는 영화는 아니다. 이미 정해져 있는 역사고 지나간 역사이기 때문에 굉장히 답답하고 보는 내내 힘들 수 있다. 승리의 역사도 좋고 보고 싶은 것만 볼 수 있겠지만, 그런 건 그동안도 많으니까 다양성 측면에서는 관객에게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이병헌의 말처럼 ‘남한산성’은 패배의 역사를 돌아보는 영화다. 이 이야기를 통해 영화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이병헌은 “380년 전 병자호란의 상황과 지금의 현실이 크게 다르지 않다. 강대국들 사이에 늘 우리가 끼어있다. 이 영화가 답을 제시해주지는 않지만 더 깊이 있게 현실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이번 영화뿐만 아니라 그가 단독 주연으로 출연했던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역시 현실과 연결돼 해석되기도 했다. 이런 점에 대해 이병헌은 “영화를 흥행시켜야 하는 입장에서 시류를 잘 탔다는 말, 혹은 못 탔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영화의 주된 주제이기도 하다. 그런 것에 많이 기대거나 많이 부담스럽거나 대세에 좌우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굳이 영화가 시대와 맞닿아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판타지는 그럼 어떻게 보겠나”라면서도 “그런데 이 영화는 분명 맞닿아 있다”라고 웃었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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