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임창민(왼쪽), 롯데 손승락/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NC와 롯데가 가을야구에서 '최강 불펜'의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불펜 싸움에 시리즈 향방도 걸려있다.
NC와 롯데는 리그에서 내로라하는 구원진을 자랑하는 팀들이다. NC는 이민호(24), 원종현(30), 임창민(32) 등이 뒤를 지키고, 롯데는 박진형(23)과 조정훈(32), 손승락(35)이 버티고 있다. 올 시즌 두 팀의 선전에도 필승조의 활약이 주축이 됐다. NC의 불펜은 올해 평균자책점 4.32로 2위를 차지했고, 롯데는 평균자책점 4.61(3위)로 그 뒤를 이었다.
전반기와 후반기의 온도 차는 조금 달랐다. NC 구원진은 전반기에 더 강했다. 평균자책점 4.15로 1위를 달리면서 '난공불락'의 뒷문을 자랑했다. 이 기간 NC는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승률 0.953(41승2패)로 2위에 오르는 등 강한 불펜의 덕을 톡톡히 봤다. 하지만 불펜의 피로도가 쌓이면서 후반기에는 주춤했다. 후반기 NC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4.59(3위)로 올랐다.
그 사이 롯데 구원진이 가장 높은 곳으로 우뚝 섰다. 전반기 평균자책점 5.30(5위)에 그쳤던 롯데의 불펜은 후반기 평균자책점 3.44(1위)로 상대 타선을 묶어냈다. 전반기를 7위로 마쳤던 롯데가 후반기 돌풍을 일으키며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데도 든든한 뒷문의 역할이 컸다. 순위 싸움이 더 뜨겁게 불붙은 9월 이후에는 박진형(11경기 12⅔이닝)과 조정훈(7경기 8이닝)이 나란히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고, 마무리 손승락도 7경기 8이닝 평균자책점 1.13으로 물샐 틈 없는 피칭을 펼쳤다.
가을야구에서도 강한 뒷문의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 NC와 롯데의 이번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는 잠잠한 화력 대결 보다 팽팽한 불펜 싸움이 더 큰 긴장감을 만들어 내고 있다. '1점'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단기전인 만큼 불펜이 해줘야할 역할도 더 커진다.
NC의 구원진은 이번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 2경기에서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철벽을 자랑했다. 김경문(59) NC 감독은 "투수들이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이 있는 것은 확실히 다르다며 "임창민, 원종현 등의 직구 스피드가 좋아졌다. 마운드에서 전체적으로 자신감이 느껴진다"며 흡족함을 드러냈다. 다소 흔들렸던 후반기를 버텨내면서 자신감도 얻었다. 원종현은 "후반에 지쳤지만, 야구를 더 많이 배운 것 같다"며 "못한 건 이미 지나갔고,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이다. 선수들도 더 힘을 내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롯데도 투혼의 가을을 만들어 내며 맞선다. 오랜 재활을 거쳐 올 시즌 복귀한 조정훈은 시즌 때 연투를 자제했지만, 이번 준PO 1,2차전에는 모두 나서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조정훈은 "팀이 중요한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에 연투에 대한 부담감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1차전에서 2-2 동점 상황이던 9회 등판한 손승락은 이날 35개의 볼을 뿌리며 2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지고, 2차전에도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아 1-0 승리를 지켜냈다. 손승락은 "시즌이 끝나고 쉬면 된다. 끝까지 잘 던지겠다"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창원=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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