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만에 어린이도서관으로 재탄생
‘지방 청와대’라 불리며 과거 대통령의 제주 숙소로 이용됐던 제주도지사 공관이 33년 만에 제주도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제주도는 14일 오후 2시 제주시 연오로 436번지에 위치한 ‘꿈바당어린이도서관’ 야외 정원에서 개관식을 갖고, 1만5,000여㎡ 전체 공간을 전면 개방한다고 11일 밝혔다.
제주도지사 공관은 1984년 말 완공돼 전두환 전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 3명이 모두 11차례 이용해 ‘지방 청와대’라는 별칭이 붙여졌다. 도지사 공관의 관리 주체는 1996년 정부에서 제주도로 변경됐으며, 2004년 도지사 공간의 본관의 명칭을 ‘1급 관사’에서 ‘탐라게스트하우스’로 변경해 처음으로 도민에게 일시 개방됐었다.
도지사 공관은 1만5,025㎡ 부지에 3개동(본관 1025㎡, 별관 291㎡, 관리실 224㎡)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별관은 지난해 12월부터 제주시 자기주도학습센터로 조성해 청소년들의 학습 잠재능력을 발휘하기 위한 공간으로 사용 중이다. 본관은 ‘어린이 전문도서관’으로, 관리실은 ‘북카페’로 활용된다.
어린이도서관은 꿈자람책방 80석, 그림책방 50석의 열람석과 프로그램실, 세미나실, 모둠 활동실로 구성되며 약 1만5000권의 소장도서와 정기간행물 17종이 비치된다.
북카페는 스터디룸, 휴게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며, 자기주도학습센터에 이어 어린이도서관까지 개관되면 도지사 공관 전체가 도민 품으로 돌아가게 된다.
도는 개관식에 앞서 11일부터 어린이도서관을 전면 개방하고, 12일부터 10월 도서·문화프로그램도 본격 운영한다.
도 관계자는 “원희룡 제주지사 취임 후 도지사 관사로 사용되던 지방공관을 제주도민을 위한 공간으로 개방하겠다고 약속했었다”며 “이번 어린이도서관 개관으로 제주지역에는 도지사 관사가 존재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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