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백조’가 한반도에 또 날아왔다. 지난달 B1-B 랜서 전략폭격기 편대를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동해 상 국제공역으로 전개시켰던 미국이 10일 밤 B1-B를 한반도 상공에 재차 출격시켰다. 이번 전개에서는 NLL을 넘진 않았지만, 지난달에 이어 또 야간 작전을 펼치며 대북 압박 수위를 높였다.
합동참모본부는 11일 "어제 야간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 2대가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 2대와 함께 연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미 B-1B 편대는 KADIZ(한국 방공식별구역) 진입 후 동해 상공에서 가상 공대지 미사일 사격훈련을 실시했으며 이후 한국측의 F-15K 편대의 엄호를 받으며 내륙을 통과해 서해상에서 한 차례 더 가상 공대지 미사일 사격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도발 국면마다 미국은 전략폭격기를 한반도에 전개했지만, 대체로 낮 시간대에 이뤄졌다. 미국은 그러나 지난달 23일 밤에서 24일 새벽으로 이어지는 심야에 B-1B 편대를 출격시킨 뒤 이번에도 야간 시간대를 택해 전략폭격기 훈련을 펼치며 대북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였다. 군 관계자는 "전략폭격기 한반도 전개가 단순한 무력 시위가 아니라 실질적 군사 작전이라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던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B-1B는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B-2 '스피릿'과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적지를 융단폭격할 수 있는 가공할 파괴력을 갖춘 전략무기로 평가된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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