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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뉴요커 "와인스타인, 여배우ㆍ배우지망생 등 성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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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뉴요커 "와인스타인, 여배우ㆍ배우지망생 등 성폭행"

입력
2017.10.11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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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네스 펠트로, 안젤리나 졸리도 성추행 피해 폭로…사태 일파만파

영화배우 출신으로 대본작가인 루이제 자이스(오른쪽)가 변호사와 함께 10일 로스앤젤레스에서 2008년 벌어진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FP 연합뉴스
영화배우 출신으로 대본작가인 루이제 자이스(오른쪽)가 변호사와 함께 10일 로스앤젤레스에서 2008년 벌어진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FP 연합뉴스

여배우와 여직원들에 대한 성추행 혐의로 자신이 설립한 ‘와인스틴 컴퍼니’에서 최근 해고된 미국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에게 유명 배우 귀네스 펠트로와 앤젤리나 졸리도 과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고 나서면서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와인스타인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했던 뉴욕타임스(NYT)는 10일 후속 기사에서 그에게 피해를 당했다는 여배우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그 중에는 귀네스 펠트로와 앤젤리나 졸리, 로재나 아켓, 미라 소르비노 등 유명 배우들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펠트로는 NYT 인터뷰에서 자신이 22살 때 와인스틴이 호텔방으로 와서 마사지를 해달라는 요구를 받은 적이 있다면서 이 일로 인해 당시 남자친구였던 브래드 피트가 크게 화를 냈다고 폭로했다. 이후 피트가 한 시사회장에서 와인스타인을 만나 “펠트로에게 손대지 말라”고 경고했고, 이에 와인스타인이 펠트로를 불러 “(자신이 유혹한 사실을)다른 사람에게 절대 말하지 말라”고 또다시 경고했다는 것이다. 펠트로는 NYT에 “난 그때 어린애였다. 그와 계약서에 막 사인한 상태였고 겁에 질려 있었다”고 털어놨다. 졸리도 NYT에 보낸 이메일에서 와인스타인이 과거 자신을 호텔 방에서 추행하려 했지만 거절했다면서 “그 일 이후로 다시는 그와 작업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조심하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와인스타인이 성폭행까지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미국 잡지 뉴요커는 10일(현지시간) “최소 3명의 여성이 와인스틴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고 보도했다. 피해 여성으로는 이탈리아 여배우이자 영화감독인 아시아 아르젠토와 루시아 에반스로 알려진 전 배우지망생 등이 포함됐다. 뉴요커에 따르면 아르젠토는 20여 년 전 그 같은 피해를 당했다면서 그가 자신을 “짓밟아 버릴까 두려워서 그동안 폭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뉴요커는 10개월간의 취재에서 여성 13명이 1990년대부터 2015년까지 와인스틴으로부터 성희롱이나 성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을 했다고 전했다. 호텔 방에서 와인스타인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성적 변태 행위를 하는 내용을 담은 1분 53초 분량의 녹음파일도 공개했다. 이 남성이 한 여성에게 협박조로 화장실로 함께 들어가 자신의 변태 행위를 지켜 보라고 강요하는 내용이다.

사태가 확산하자 할리우드 등 미국 연예계는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유명 배우들의 비판 성명도 잇따르고 있다. 벤 애플렉은 성명에서 “오늘 아침 추가 폭로 기사를 읽고 나서 역겨움을 느낀다.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고, 와인스타인과 여러 차례 작업한 바 있는 맷 데이먼도 “전혀 알지 못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와인스타인이 대선 때마다 민주당에 거액을 기부해 온 후원자라는 점에서 정계도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충격에 몸서리쳐진다”며 “절대 용인될 수 없는 일로, (폭로에 가담한) 여성들의 용기가 이런 행동을 막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도 성명을 내고 “부와 지위를 막론하고 여성을 그런 식으로 비하하는 사람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면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통해 이러한 잘못된 문화가 뿌리 뽑힐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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