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인 김만수 경기 부천시장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8개월 앞두고 시장 불출마를 선언했다. 부천시 안팎과 지역 정가에선 차기 총선 출마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시장은 10일 부천시 내부통신망인 ‘새올행정시스템’에 올린 글을 통해 “저는 내년에 있을 선거에서 시장 3선 연임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장을 해보니 부천시의 갈 길은 끊임없는 혁신에 있음을 매 순간 절감한다. 4년은 짧고 12년은 너무 긴 것 같다”라며 “더 하려고 할 수도 있겠고 여러 구상도 있지만 이쯤에서 멈추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적었다.
김 시장은 이어 “자신감은 본의 아니게 자만으로 흐를 수도 있고 익숙함은 자칫 안일과 손잡을 수도 있다”며 “빛의 속도로 변화하는 세상의 흐름을 계속 헤쳐가기 위해서 저도 미래를 위한 재충전이 필요하고 부천시에도 끊임없이 새로운 혁신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또 “지금 이런(시장 불출마) 말씀을 드리는 것은 부천시장의 자리가 그만큼 중요하기에 새로운 리더십을 준비하고 검증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부천시민들께는 적절한 때에 생각을 정리해 말씀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부천시 안팎에선 김 시장이 “(내년 6월까지) 남은 임기 끝까지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집중하고 판단하고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글에 적고 시의회에도 남은 임기 동안 협조를 부탁한 만큼 경기도지사 선거보다는 중앙 정치권에서 활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선인 김 시장은 원혜영 국회의원 보좌관, 부천시의원을 지냈으며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역임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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