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중소기업계 피해에 대한 구체적 지원 대책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10일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해 중소기업단체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 중소기업들이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것을 정부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김 부총리가 중소기업계 현장 목소리와 애로 사항을 직접 듣고 정부 경제정책 방향을 설명하기 위해 이뤄졌다. 중소기업계는 규제개혁과 금융 환경 개선, 중소벤처기업부 역할 강화 등 다양한 건의 사항을 쏟아냈지만 초점은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중소기업계 피해 대책 마련에 모아졌다.
근로시간 단축 문제를 건의한 박순황 금형조합 이사장은 “금형 산업계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수출과 일감이 줄어드는 존폐 기로에 몰리고 있다”며 “노사가 합의를 한다면 근로시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만이라도 정부가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 부총리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문제와 관련해 정부도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고 대통령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중소기업계 업종별 특수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어떤 기업이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등을 다음달 초까지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정부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김 부총리가 경제단체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부총리도 “경제단체 중 중기중앙회를 가장 먼저 방문한 것은 정부가 중소기업을 그만큼 중요시 하는 것으로 봐달라”며 이번 간담회에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김 부총리는 “‘일자리 중심ㆍ소득주도 성장’과 ‘혁신성장’이라는 정부의 두 가지 큰 경제정책 중심에는 중소기업이 있다”며 “중소기업이 우리 경제 성장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소기업계 일각에서는 다양한 건의사항에 대해 구체적 답변을 듣지 못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간담회에 참석한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경제부총리가 직접 답하기 어려운 건의 사항이 여럿 나오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구체적인 답변을 듣기는 어려웠다”며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중소기업계 애로 사항을 끝까지 들어주는 진정성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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