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중인 유소연(27ㆍ메디힐)과 박성현(24ㆍKEB하나은행)이 개인 기록 부문에 대한 욕심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유소연과 박성현은 10일 인천 스카이72골프장에서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두고 열린 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2017 시즌 상금과 평균 타수, 올해의 선수 등 주요 개인 기록 부문에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선수에게 ‘놓치고 싶지 않은 개인 기록은 무엇이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16주째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유소연은 “생각한 것보다 일찍 랭킹1위에 올라 스스로도 당황스러웠다”라며 “꼭 한가지를 꼽자면 올해의 선수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의 선수상은 2017년을 훌륭하게 치러 냈다는 훈장처럼 받을 수 있는 상이기에 욕심 난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유소연은 150점을 획득해 선두를 달리고 있다. 147점의 렉시 톰프슨(22ㆍ미국)과 130점의 박성현이 바짝 추격하고 있어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박성현은 평균 타수 1위를 정조준 했다. 그는 “세계 1위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걸 보니 아직 1위가 될 준비가 안 됐고 많이 부족하다”고 자세를 낮췄다. 대신 “점수로 따지면 80점을 스스로에게 주고 싶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타이틀은 시즌 막판이 되니 욕심이 나는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놓은 뒤 “지난해 한국 투어에서 뛰면서도 최저 타수를 기록했는데 LPGA 투어에서도 꼭 한번 받고 싶은 상이 바로 베어 트로피(최저타수상)”라고 밝혔다. 평균타수 69.092의 박성현은 69.015를 기록 중인 톰프슨에 근소하게 뒤진 2위다.
기자회견에서는 5주 동안 한국, 대만, 말레이시아, 일본, 중국에서 잇달아 대회가 펼쳐지는 ‘아시안 스윙’의 출발을 앞둔 선수들의 각오도 이어졌다. 브룩 헨더슨(20ㆍ캐나다)은 “5주 동안 톱10, 톱5에 들어 랭킹을 더 올릴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올 시즌 준우승만 5차례로 아직 우승이 없는 전인지(23)는 “1년 만에 만나는 한국 팬들과 함께 즐겁게 경기를 하는데 성공의 척도를 두겠다”고 다짐했다.
여자 골프 세계 최강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은 12일부터 나흘간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에서 펼쳐진다.
인천=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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