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바다에 침몰해 있는 선박이 총 2,180척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31척은 기름 유출로 주변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어 인양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1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해역에 침몰된 선박은 총 2,723척이지만 이 중 543척만 인양되고 2,180척은 해저에 방치돼 있다. 종류별로 보면 어선이 1,771척으로 가장 많고, 화물선 108척, 종류 미상 97척, 예선 74척 등이 뒤를 이었다.
문제는 인근 어장이나 양식장에도 피해를 줄 수 있는 위험 선박들까지 방치되고 있다는 데에 있다. 해수부는 2014년부터 침몰선박관리사업에 착수, 잔존유가 흘러나올 가능성이 높은 선박 31척을 따로 분류해 현장조사를 추진해 왔다. 31척 내부에 있는 잔존유는 총 7,800㎘로 추정되는데, 이는 2ℓ 페트병 390만개에 달하는 양이다.
그러나 올해까지 선박 관리를 위한 현장조사가 이뤄진 선박은 11척에 불과하다. 이 중 제헌호(부산) 제7해성호(전남 신안군) 퍼시픽프렌드호(충남 태안군) 등 3척은 선체 강도가 약해져 잔존유 유출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도 잔존유 제거를 위한 예산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박 의원은 “주변 어장과 양식장에 2차 피해가 없도록 고위험 선박들의 잔존유 제거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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