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에서 보기 힘든 여성 느와르물이 탄생한다. 배우 김혜수가 타이틀롤을 맡아 특별함을 더했다.
10일 오전 11시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미옥’ 제작보고회에서는 이안규 감독, 배우 김혜수, 이선균, 이희준 등이 참석했다.
‘미옥은’ 범죄조직을 재계 유력 기업으로 키워낸 2인자 나현정(김혜수 분)과 그를 위해 조직의 해결사가 된 임상훈(이선균 분), 그리고 출세를 눈앞에 두고 이들에게 덜미를 잡힌 최대식(이희준 분)까지, 벼랑 끝에서 마지막 기회를 잡은 세 사람의 물고 물리는 전쟁을 그린 느와르다.
이안규 감독은 충무로에서 많지 않은 여성 느와르를 만든 것에 대해서 “서브플롯을 메인플롯으로 가져와서 남성 장르로 표방되는 느와르를 여성으로 바꿔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설명했으며, 김혜수를 주인공으로 선택한 이유는 “아무 생각 없이 시나리오를 쓰다가 다 쓰고 났는데 드릴 분이 없었다. 할 수 있는 사람이 김혜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혜수는 한국영화에 여성영화가 없는 것에 대해 “한국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시스템의 탓으로만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영화가 나와 주는 것처럼 더 많은 것을 시도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며 관심을 촉구했다.
또 이안규 감독은 영화의 세 캐릭터 모두 ‘센 캐릭터’들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서로 상대의 덜미를 잡는 구성이다. 작은 감정들이 서로를 옭아맨다. 사소한 감정이지만 폭발적인 행동을 불러일으키려면 센 캐릭터들이 설정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피비린내 나는 전쟁에 뛰어든 언더보스 나현정 역을 맡은 김혜수는 “차가움과 뜨거움이 공존하는 인물이다”라면서 액션신이 많았던 것에 대해서는 “이런 액션신은 처음이다. 간간히 액션영화 시나리오가 들어 왔었다. 그런데 내가 보기와 다르게 겁쟁이라 할 수 없다며 고사를 했었는데, 이번엔 이야기에 끌려 하게 됐다”라고 이야기 했다.
극중 이선균은 밑바닥부터 올라와 조직의 해결사 임상훈 역을 맡았다. 그는 “장르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그동안 내게 이렇게 강한 역할이 안 주어졌다. 들어올 때 해야겠다 싶었다”며 “늘 맞고 억울한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번엔 많이 때린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김혜수는 “나는 속으로 불덩어리를 가지고 있지만, 이 사람은 불덩어리 자체다. 이선균은 나와 뗄 수 없는 관계로 나오는데, 영화에서 많이 만나지는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이희준은 권력욕에 불타는 라이징스타 검사 최대식 역을 맡았다. 이희준은 “너무 좋아하는 선배들과 호흡을 맞춰서 즐거웠다. 검사와 조직폭력배 중 누가 좋고 나쁘다고 할 수 없는 상태까지 간다”라고 말했고, 김혜수는 “보이는 액션은 내가 많이 했는데 위험한 건 이희준이 많이 했다. 사냥개와 얼굴 가까이 대는 신 같은 건 무서웠을 것이다”라고 이야기 했다.
한편 ‘미옥은’ 내달 9일 개봉한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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