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기간 연장 여부를 놓고 강경 보수 세력의 반대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단식농성부터 법원 앞 집회까지 강경 보수 세력이 장외투쟁을 통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친박 청산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도 구속연장만큼은 반대하며 지원 사격을 하고 있다.
친박계인 조원진 대한애국당 공동대표는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짓과 기획으로 부당한 탄핵을 당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연장 음모는 절대 불가하다”며 “무죄석방과 불구속 수사를 위해 애국 국민들과 함께 단식농성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특히 “박 전 대통령이 8개월 동안의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한 푼도 돈을 받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며 “뇌물죄는 아예 성립되지 않고 제3자 뇌물죄 등도 어느 하나 증거가 제시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애국당은 이날부터 ‘박근혜 대통령 구속 연장 반대 총궐기 투쟁’에도 나선다. 우선 조 대표는 당원 100여명과 17일까지 단식을 진행할 예정이며, 12일에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보수 총집결 태극기 집회를 연다. 집회에는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등 친박 단체들이 참가한다. 이 외에도 지난달 19일 부산 영도다리(영도대교)에서 국토대장정을 시작한 자유대한호국단 회원 30여명은 20일 만인 9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도착, 이날부터 법원 앞에서 노숙집회를 하며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할 계획이다.
한국당 내에서도 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 연장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분출됐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탄핵을 해서 끌어내리고 집권까지 했으면 그만할 때도 됐는데 굳이 지방선거에 활용하기 위해 구속영장을 재발부하는 것은 너무 과하다는 느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문재인 정부가) 모든 것을 가졌으면 이제 베풀 줄도 알아야 하며, 모든 것을 가지고도 더 가지려고 집착하면 그때부터 몰락의 길로 가게 된다”며 “보복의 화신이 되기보다는 선정을 베풀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