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정부의 ‘대학정원감축’ 정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주요 사립대학교들의 입학인원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은 ‘전국 4년제 대학교 정원 외 입학자 수 현황’ 등에 따르면 신입생 3,000명 이상인 서울 14개 대학의 올해 총 입학생은 5만678명으로 2014년 4만9,866명보다 1.6%(812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권 대학의 입학인원이 증가한 것은 정원 외 입학자 수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권 대학의 정원 외 입학생은 2014년 6,338명에서 올해 7,595명으로 19.8%(1,257명) 늘었으며, 전체 입학생 가운데 정원 외 비중도 12.7%에서 14.9%로 높아졌다. 정원 외 입학생은 14개 대학 중 성균관대(-43명)와 연세대(-3명)를 제외한 나머지 12개 대학에서 늘어났다. 100명 이상 증가한 대학도 7개에 달했다.
반면 조사 대상인 27개 지방 대학의 경우 총 입학생과 정원 외 입학생이 각각 8.1%, 8.5% 감소했다. 2014년보다 정원 외 입학자가 증가한 곳은 단국대(경기캠퍼스), 동의대, 부경대, 충남대, 전북대뿐이었고, 나머지 22개 대학은 감소했다.
조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추진한 대학정원감축정책은 오히려 수도권 대학만 더 커지게 하고 지방대학들을 고사위기에 빠뜨린 잘 못된 정책이었다”며 “앞으로 고등교육 정책 수립에 있어 지난 정권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수도권과 지방대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과감한 지방대 육성정책이 펼쳐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원 외 입학은 과거 대학이 부족하고 진학하려는 학생이 많을 때 공익적 차원에서 만들어진 측면이 있는데 달라진 교육환경에 맞춰 정원 외 선발 제도를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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