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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권력재편 D-1] 공산당 당헌에 ‘시진핑 사상’ 못박고 3연임 길 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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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권력재편 D-1] 공산당 당헌에 ‘시진핑 사상’ 못박고 3연임 길 틀까?

입력
2017.10.09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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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측근 왕치산 유임 여부

천민얼ㆍ후춘화 차세대 경쟁

직계그룹 ‘시자쥔’ 등용 폭

북핵ㆍ사드 해법 청사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2기 체제의 권력지도가 드러날 제19차 공산당대회가 18일 개최된다. 시 주석 1인 체제가 더욱 공고화하면서 그야말로 ‘시진핑 천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중국 정치체제의 다층적 견제ㆍ경쟁구도를 감안하면 당대회 직전까지도 치열한 권력암투가 벌어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당장(黨章)에 ‘시진핑 사상’ 명기되나

공산당 당헌인 당장은 실질적으로 헌법 위에 있다. 시 주석이 당대회 후 자신의 통치철학을 ‘시진핑’ 이름 석자를 포함해 당장에 명기한다면 절대권력자였던 마오쩌둥(毛澤東)의 반열에 오르는 것이면서 3연임의 길을 본격화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현행 당장은 “마르크스ㆍ레닌주의와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鄧小平) 이론, 3개 대표론과 과학적 발전관을 행동지침으로 삼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장쩌민(江澤民)ㆍ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은 공히 이름은 없이 각각 3개 대표론과 과학적 발전관만 명기돼 있다. 시 주석의 이름이 들어갈 지 여부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유다.

전망은 아직까지도 엇갈린다. 다만 시 주석이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말을 실천하듯 군부까지 확실히 틀어쥔 점을 감안하면 그 결론과 무관하게 10년 집권의 묵계를 깨고 임기 연장을 도모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7상8하’ 깨고 왕치산 유임될까

현직 최고지도부인 상무위원 7명 중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제외한 5명은 모두 7상8하(七上八下: 67세 유임, 68세 퇴임) 묵계 대상이다. 이에 따라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류윈산(劉雲山) 중앙서기처 서기, 장가오리(張高麗) 부총리 등4명은 퇴임할 예정이다.

반면 시 주석의 최측근으로 반부패 드라이브를 이끈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는 여전히 유임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의 건재 여부는 시 주석의 권력장악 정도와 3연임 도전 여부를 판단하는 잣대일 수 있다. 올해 69세인 왕 서기는 한동안 낙마설과 와병설에 휩싸였다. 하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와의 비밀회동 사실이 확인되면서 유임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천민얼 vs 후춘화, 누가 먼저 입장하나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들은 서열 순으로 입장한다. 10년 전 시 주석과 리 총리는 각각 6번째, 7번째였다. 차기 권력서열이 이 때 이미 정해졌던 셈이다.

쑨 전 서기의 낙마 이후 차세대 선두주자는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와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서기로 좁혀졌다. 관례대로라면 5년 후엔 두 사람이 각각 국가주석과 총리를 맡게 된다는 점에서 당대회 직후 열릴 제19차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9기 1중전회)에서 누가 먼저 입장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들과 함께 차기 상무위원 유력후보로는 시자쥔(習家軍ㆍ시진핑 측근그룹)의 일원인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과 왕후닝(王滬寧)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공청단 계열인 왕양(汪洋) 부총리와 자오러지(趙樂際) 중앙조직부장, 장 전 주석 계열이면서 시 주석과도 가까운 한정(韓正) 상하이시 서기 등이 거론된다.

정치국원 물갈이 폭 어느 정도?

시 주석은 5년 전 18차 당대회에서 최고권력자로 등극했지만 200여명의 중앙위원과 여기서 선출된 25명의 정치국원(상무위원 7명 포함)의 다수는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었다. 권력의 정점에 올랐지만 실질적인 권력행사에선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번엔 양상이 다를 것으로 보인다. 7상8하 묵계에 해당하는 11명과 쑨정차이(孫政才) 전 충칭시 서기 등 최소 12명이 교체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시 주석이 천 서기 등 상무위원 유력후보를 포함한 시자쥔 세력을 몇 명이나 등용시키느냐는 그의 권력이 얼마나 공고화하는지를 보여주는 척도다.

사드ㆍ북핵 해법 등 외교정책 가닥 잡힐까

당대회에서 중앙위가 구성되면 1중전회에선 당 인사, 2중전회에선 정부 인사, 3중전회에선 국가정책이 결정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올해는 1중전회가 3중전회의 성격을 포괄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때문에 대북제재의 수위와 미중 간 협력을 포함해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이 제시될지, 우리 입장에선 상당히 심각한 한중 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갈등에 대해 중국 지도부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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