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감염학회, 다당질 백신+단배접합백신 추천
폐렴은 감염병 가운데 사망률 1위 질환으로, 노년 수명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폐렴 사망자 10명 가운데 9명(93%)은 65세 이상일 정도다. 요즘 같은 환절기엔 폐렴구균에 의한 패혈증, 뇌수막염 등 감염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23가 다당질 폐렴구균 백신은 이 같은 감염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어 정부는 만 65세 이상에게 폐렴구균 백신의 무료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폐렴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23가 다당질 백신의 폐렴구균 폐렴 예방효과가 일관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따라서 대한감염학회는 폐렴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려면 23가 다당질 백신뿐만 아니라 13가 단백접합백신도 맞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당뇨병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천식과 같은 만성 질환자와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은 폐렴 위험군이므로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우선 접종을 권고했다.
미국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다당질 백신의 폐렴구균 폐렴 예방효과가 일관되지 않다고 평가하면서 더 효과적인 단백접합백신 접종을 권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어린이에게 다당질 백신보다 단백접합백신 접종을 더 추천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그리스 체코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고령인을 대상으로 단백결합백신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발표된 질병관리본부 용역의 폐렴구균 비용ㆍ효과 분석에서도 단백접합백신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현재 정부에서 택하고 있는 ‘23가 다당질백신 단독접종’이 비용면에서 효과적이지만, ‘13가 단백접합백신 단독접종’ 혹은 ‘13가 단백접합백신 후 23가 다당질백신 순차 접종’ 전략이 더 효과적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 사노피 파스퇴르가 기존 다당질 백신을 대체할 단백결합백신 등장에 따라 다당질백신(‘뉴모23’) 생산을 중단했다. 백신수급 관리차원에서라도 공급을 대체할 단백접합백신 도입 논의가 절실하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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