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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권력재편 D-1] 북한, 잔칫날에 재 뿌릴라… 동북 3성 ‘24시간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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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권력재편 D-1] 북한, 잔칫날에 재 뿌릴라… 동북 3성 ‘24시간 경계령’

입력
2017.10.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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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규모 행사 때마다 도발

北 입장선 충격 극대화하고

대북제재 동참 불만 표출도

북한이 5월 14일 신형 중장거리 미사일 ‘화성-12형’을 실험 발사하고 있는 장면. 이날은 중국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ㆍ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 개막일이었다. 연합뉴스
북한이 5월 14일 신형 중장거리 미사일 ‘화성-12형’을 실험 발사하고 있는 장면. 이날은 중국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ㆍ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 개막일이었다. 연합뉴스

제19차 공산당대회를 앞둔 중국의 최우선 정책목표는 대내외적인 ‘안정’이다. 미국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눈에 보이는 대북제재의 강도를 높인 건 이 때문이다. 하지만 잔칫날마다 재를 뿌려온 북한의 행태는 통제불능이다. 중국이 잔뜩 긴장하는 이유다.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국경수비대는 지난달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다소 이례적인 성명을 발표했다. 북한과 인접한 랴오닝(遼寧)ㆍ지린(吉林)ㆍ헤이룽장(黑龍江) 등 동북3성 지역의 경계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게 골자인데, 특히 1,400㎞에 이르는 접경지역 일대에 국경수비여단을 새로 배치하고 드론을 이용해 산악지역을 24시간 밀착 감시한다는 등의 세부적인 내용도 포함됐다. 대규모 행사를 목전에 두고 포괄적으로 경계태세 강화 의지를 밝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뉘앙스였다.

중국이 최대 정치행사이자 권력지도를 새로 그리는 당대회를 앞두고 북한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추가도발 가능성 때문이다. 북한이 자체 기념일이나 중국의 중요한 대내외 행사일에 맞춰 의도적으로 도발을 자행해왔던 터라 북한 노동당 창건일(10일)이나 19차 당대회 개막일(18일) 등에 맞춰 추가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북한은 지난달 3일 중국이 하반기 최대 국제행사로 준비해온 브릭스(BRICS: 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ㆍ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 개막에 맞춰 제6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중국이 대내외에 국력 과시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온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ㆍ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 개막일인 지난 5월 14일에도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지난해에도 항저우(杭州)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한창일 때 북한은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려 중국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중국은 당대회 개막일에 북한이 도발하는 걸 가장 경계하고 있지만, 그에 앞서 11일 시작될 제18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18기 7중전회)와 당대회 직후 최고지도부를 선출할 제19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9기 1중전회)를 겨냥한 도발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어떤 식으로든 북한이 이 기간에 도발을 감행한다면 중국의 위기관리 능력이 도마에 오르면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집권 2기 출범과 사실상의 1인 지배체제 구축 과정에 흠집이 날 수밖에 없다.

베이징(北京)의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 입장에선 세계적인 이목이 쏠릴 중국의 권력재편기를 직접 겨냥할 경우 충격파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제재에 적극 참여하는 중국을 향한 불만도 표출할 수 있다”면서 “중국으로서는 당대회와 19기1중전회가 끝날 때까지 미국과의 마찰도 피하고 북한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시기”라고 말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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