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골프클럽 두 곳 작년 275억 적자
WP “영국 내 반트럼프 여론 영향”
트럼프 측 “저유가ㆍ내부 사정 때문” 반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유한 스코틀랜드 골프장 두 곳이 지난해 2,400만달러(275억원) 이상 적자를 냈다. 이용객 감소가 직접적 원인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현지 여론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영국 정부 문서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2012년 스코틀랜드 북부 애버딘 인근에 개장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링크스’가 작년 180만달러의 손실을 봤다고 보도했다. 전년 대비 28% 증가한 수치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4년 매입한 111년 전통의 골프 클럽 ‘트럼프 턴베리’도 지난해 적자 규모가 2015년보다 두 배 늘어 2,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신문은 대규모 적자의 원인을 영국 내 반(反)트럼프 여론에서 찾았다. 올 여름 미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실시한 설문결과를 보면 영국인 중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22%에 불과했다.
그러나 골프클럽을 운영하는 트럼프 오거니제이션 측은 저유가에 따른 이용객 감소나 장기 운영 중단 등을 경영실적 악화 이유로 내세웠다. 북해 유전이 위치한 에버딘은 유전 수입이 지역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데 최근 유가가 하락하면서 지출을 줄인 골프장 고객들이 발길을 끊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턴베리의 경우 내부 리모델링을 위해 6개월 간 휴장한 탓에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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