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장현식/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NC 장현식(22)이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1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장현식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 선발로 등판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경문 NC 감독은 장현식에 대해 "어린 투수가 나가지만, 5회까지 잘 던졌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장현식은 올 시즌 31경기에서 9승9패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했다. 상대 선발인 롯데 레일리는 올해 13승7패 평균자책점 3.80을 올렸다. 무게감에서 레일리에 밀리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장현식은 씩씩한 투구로 롯데에 맞섰다. 이날 7이닝 동안 109개의 볼을 던지며 3피안타 5볼넷 4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몇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무너지지 않고 롯데 타선을 막아냈다.
최대 고비는 2회였다. 선두타자 번즈가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박헌도와 강민호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장현식은 침착했다. 문규현에게 2루수 더블 플레이를 유도해내면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그 사이 3루주자 번즈가 홈을 밟았지만, 대량 실점은 막아냈다. 계속된 2사 3루에서는 신본기를 뜬공으로 직접 처리했다. 3회에는 2사 1,2루 4회에는 1사 1,2루 위기가 있었지만,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긴 이닝을 책임지는 선발의 역할도 완벽히 소화했다. 0-1로 뒤진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2사 후 전준우를 내야 안타로 출루시켰지만, 대타 최준석을 3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끝냈다.
1년 전 포스트시즌 악몽을 완전히 지운 역투였다. 장현식은 지난해 LG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제구 난조로 고전했다. 1이닝 동안 볼넷만 5개를 내준 뒤 강판됐다. 1회말부터 볼넷 4개로 1실점 한 뒤 2회에도 선두타자 정상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헌납한 뒤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아픈 경험'을 딛고 쑥쑥 성장한 장현식은 1년 만에 팀의 믿음직한 선발 노릇을 톡톡히 해내며 포스트시즌 기억을 새롭게 쓰는데 성공했다.
부산=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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