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맞아 또다시 도발에 나설지에 전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청와대와 군 당국은 “직접적인 도발 징후는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10일과 함께 중국 당 대회가 열리는 18일을 유력한 도발 시점으로 지목했다. 따라서 10일을 조용히 넘기더라도 향후 1주일여간 긴박한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9일 “북한의 도발 예상지점을 실시간으로 들여다 보고 있지만 특별한 임박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도 “북한이 당장 도발에 나설 것으로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9일 밤부터 10일까지 북한지역은 구름이 많이 끼거나 비가 내리는 날씨여서 미사일 발사에 적합하지 않다는 게 군 당국의 조심스런 판단이다.
북한은 지난달 3일 6차 핵실험에 이어 15일 화성-12형을 일본 열도를 넘겨 태평양으로 발사하면서 “핵 무력 완성이 거의 종착점”이라고 선언하며 사실상 추가 도발을 예고했다. 북한이 꺼낼 카드로는 중거리미사일 화성-12형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아니면 지난해 8월 이후 1년여 간 발사를 자제해 온 잠수함탄도미사일(SLBM)이 우선 꼽힌다. 화성 미사일은 평양이나 평안북도 구성, SLBM은 함경남도 신포가 요주의 대상이다. 미사일 발사 때마다 현장에서 참관해 온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은 평양 인근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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