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주식을 1억원 이상 보유한 미성년자 주식 부자가 1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에서 만 18세 이하 대주주ㆍ친인척 등 특수관계인의 주식 보유 현황 조사 결과, 총 111명의 미성년자가 1억원 이상의 주식을 가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 평가액은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으로 6,48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100억원이 넘는 미성년자 주식 갑부도 11명에 달했다.
미성년자 최고 주식 부자 1∼7위는 임성기 한미사이언스 회장의 손자녀들이 차지했다. 이들은 한미사이언스가 지주회사로 전환한 2012년 주식을 증여 받거나 이 회사의 무상 신주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회장의 친손자 임성연(14)군의 주식 보유액은 617억원에 이르러 1위를 차지했다. 다른 손자녀 6명은 똑같이 602억원씩 보유했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의 지주회사로 2012년 한미홀딩스에서 현재 사명으로 바꿨다.
미성년 주식부자 8~10위는 허창수 GS회장의 친인척들이 차지했다. GS 주식 548억원을 보유한 허모(16)군과 그 동생(13ㆍ217억), 또 다른 친척인 허모(17)군이 151억원을 보유했다.
리스트에 오른 최연소 주식부자는 2014년생 정모군으로, 디씨엠 주식을 8만주 보유해 평가액이 1억원이 넘었다.
미성년자가 시가총액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은 한미사이언스로 나타났다. 임 회장의 손자녀 8명이 총 4,233억원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이어 GS는 미성년자 4명이 987억원을, 한샘은 2명이 112억원을 보유해 뒤를 이었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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