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10명 가운데 4명은 일상생활에서 배려를 받은 적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답이어서 임산부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임산부의날(10일)을 맞아 지난 8,9월에 임산부 3,212명과 일반인 7,4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임산부의 60.2%만 ‘배려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2015년(58.3%), 2016년(59.1%) 실시한 같은 조사 결과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40%는 배려를 경험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임산부가 받은 배려는 주로 대중교통 좌석 양보(64.2%)였다. 근무시간 등 업무량 조정(11.3%)과 짐 들어주기(8.6%) 등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었다. 좌석양보 경험은 지난해(59.4%)보다 늘었지만, 업무량 조정(지난해 11.5%)과 짐 들어주기(지난해 9.2%)는 오히려 줄었다.
일반인이 임산부를 배려하지 못한 이유는 ‘임산부인지 몰라서(41%)’라는 답이 많았다. 그 밖에 ‘주변에 임산부가 없어서(27.5%)’, ‘방법을 몰라서(13.6%)’ 등의 답이 나왔다. 임산부들은 배려문화 확산을 위해 인식교육(44.1%)과 홍보(24.8%)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개선이 필요한 제도로 ‘일ㆍ가정 양립 활성화(47.8%)’를 꼽았고 ‘대중교통 전용좌석 등 편의시설 확충(25.9%)’이 뒤를 이었다.
복지부는 임신과 출산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2005년부터 매년 10월10일을 임산부의 날로 지정하고 기념하고 있다. 권덕철 복지부 차관은 “저출산 위기 극복을 위해선 결혼ㆍ출산 친화사회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며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우리 사회 전반에 임산부 배려 문화를 널리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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