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두 번째로 시판 허가 받아
국가출하 승인 거쳐 연내 출시
SK케미칼이 글로벌 제약사의 10년 독점 구도를 깨고 대상포진 백신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SK케미칼은 자체 개발한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시판 허가를 받았다고 9일 밝혔다. 대상포진 백신으론 세계에서 두 번째 허가다. SK케미칼은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돌입해 백신 시판 전 품질을 재확인하는 국가출하승인 등을 거쳐 연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10년 동안 다국적제약사 엠에스디가 독점했던 대상포진 백신 시장에 국내 제약사가 진입하게 되면서 환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됐다. 엠에스디의 ‘조스타박스’는 해외에선 2006년, 국내에서는 2013년 출시한 이래 전 세계 유일한 대상포진 백신으로 시장을 독점해왔다.
대상포진 백신 시판 허가로 우리나라는 필수예방접종 백신, 대테러 백신 등 전체 28종의 백신중 절반인 14종의 백신을 국내에서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게 됐다.
스카이조스터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의 독성을 약화한 생백신으로 SK케미칼은 2008년부터 시작된 연구개발에 총 4000억원을 투자했다. 박만훈 SK케미칼 사장은 “세계 최초로 4종의 바이러스를 방어할 수 있는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를 개발한 데 이어 또 하나의 세계적 백신이 국내 기술력으로 탄생했다”며 “향후 다양한 프리미엄 백신을 개발해 백신 주권 확립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성원 선임기자 sung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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