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다산성곽길 예술문화제
호텔신라-중구청 손잡고 개최
순성놀이·음악회·패션쇼 풍성
서울 남산 자락엔 한양 도읍을 감쌌던 서울성곽이 잘 보존돼 있다. 장엄하게 둘러친 남산 서울성곽의 켜켜이 쌓인 돌틈엔 600년의 무거운 시간들도 함께 쌓여있다.
남산자락이 단풍으로 곱게 물들 무렵 남산성곽을 따라 흥겨운 역사체험 문화축제가 벌어진다. 21일 호텔신라가 중구청과 함께 개최하는 ‘다산성곽길 예술문화제’ 이다. 600년 역사의 한양도성 다산성곽길에서 개최되는 전통과 예술, 놀이가 어우러진 문화축제로 지난 5월 20일 열린 봄축제 때는 2,000명이 넘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참여해 성황리에 개최된 바 있다.
호텔신라는 “한양도성의 역사와 가치를 배울 수 있는 다양한 역사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특히 아이들이 있는 가족단위 방문객들은 뜻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축제가 개최되는 다산성곽길은 ‘각자성석’이라는 한양도성의 독특한 축성사를 대표하는 성곽돌이 다량 발견된 장소이다. 각자성석은 현재의 공사실명제와 같은 것으로 공사가 끝난 후 그 구간에서 부실이 발생하면 축성을 맡았던 해당 군현에서 보수까지 책임진다는 의미에서 축성을 담당했던 군현을 새긴 성곽돌이다.
축제는 21일 오후 2시~6시 30분 장충체육관 옆 다산성곽길 초입부터 토끼굴로 이어진 다산성곽길에서 벌어진다. 자녀들에게 좋은 역사 교육 프로그램, 흥겨운 무대가 준비된 문화공연 프로그램, 직접 체험하고 다양한 예술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전시ㆍ체험 프로그램 등 총 17종의 다양한 이벤트와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지난 봄에 인기가 높았던 ‘각자성석 탁본체험’ ‘성곽길 웨딩연’ 외에도 새롭게 ‘청사초롱 순성놀이’ ‘금난새와 함께하는 성곽길 음악회’ ‘한복 패션쇼’ 등이 준비됐다.
청사초롱 순성놀이는 조선 중ㆍ후반기 도성 곳곳에서 행해진 전통놀이를 재현한 것으로, 다양한 색상의 초롱 불을 들고 소원을 빌며 순성 길을 걷는 프로그램이다. 이밖에 ‘한양도성 해설가 투어 프로그램’ ‘캘리그라피 부채만들기’ ‘다산성곽길 분필 아트존’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한양도성의 600년 역사와 가치를 되짚어 보는 시간도 보낼 수 있다.
방문객들은 ‘다산성곽길 옛날사진관’에서 과거 복고풍의 스타일의 사진도 찍을 수 있고, 에버랜드 캐릭터들도 만나볼 수 있다.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 갤러리를 구경하고, 다양한 공예를 직접 체험 해볼 수 있는 전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이성원 선임기자 sung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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