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부터 충주캠퍼스 2㎞구간서 운행
주변환경인식 센서 등 첨단장비 장착
충북 충주에 국내 첫 자율주행 셔틀버스가 등장한다.
한국교통대는 11월부터 충주캠퍼스내 2㎞구간에서 9인승 자율주행 셔틀버스(사진)를 국내 최초로 운행한다고 9일 밝혔다.
이 대학 교통·ICT융합연구센터가 LX국토정보공사·㈜대창모터스와 공동으로 개발한 이 자율주행 버스는 골프장 카트를 활용해 만들었다.
차량에는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센서와 이 센서를 통해 입력된 자료를 분석해 차량 움직임을 제어하는 컴퓨터가 장착돼있다. 이 버스가 다니는 캠퍼스내 도로 2㎞구간에는 자기유도센서가 깔려 있다. 또한 센서가 인식하기 어려운 사각지대 위험물 등을 버스에 알려주기 위해 캠퍼스 곳곳에 카메라와 통신망이 설치됐다.
이런 첨단시설과 장비의 도움으로 자율주행 버스는 보행자와 일반 차량이 혼재된 캠퍼스내 도로를 운전자없이 온전히 스스로 움직이게 된다. 이 버스의 평균 속도는 시속 20㎞ 정도이다.
대학측은 교내에 자율주행 버스 정류장 5곳을 조성할 참이다. 학생들은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정류장에서 버스를 호출해 이용할 수 있다.
교통대는 내년 말까지 1만회 이상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시범 운행해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고 안전성을 검증할 방침이다.
교통대연구팀은 국토정보공사와 공동으로 자율주행 버스의 정확한 위치 측정을 위한 3차원고정밀지도와 고정밀측위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 ㈜대창모터스와는 친환경 전기차를 활용한 자율주행 셔틀버스 플랫폼 개발 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버스가 스스로 자기 위치를 파악하는 측위기술이 개발되면 도로에 자기유도센서가 깔리지 않아도 자율주행이 가능해진다. 관련 연구개발비는 미래창조과학부와 충북도가 지원한다.
세계 각국이 자율주행차 개발에 경쟁적으로 뛰어든 가운데, 현재로선 정해진 경로를 저속으로 주행하는 자율주행 셔틀이 2020년쯤 먼저 상용화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프랑스 Navya사가 개발한 15인승 자율주행 셔틀버스 45대가 유럽과 뉴질랜드에서 시범 운행되고 있고, 미국에선 올해 안에 미시간대학에서 교내 셔틀이 운행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호 한국교통대 총장은 “국내 유일의 교통특성화 대학으로서 첨단 자율주행 기술을 이용한 대중교통 시스템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