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3 역사현장 등 연결한 7㎞ 코스
14일 희생자유족 등 참석해 개통식
제주4ㆍ3사건 당시 폐허가 됐다가 재건된 가시마을에 다섯번째 4ㆍ3길이 열린다.
제주도는 14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사무소 앞 광장에서 마을 주민과 4ㆍ3희생자유족회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시마을 4ㆍ3길’ 개통식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개통식 후에는 참석자들이 가시마을 4ㆍ3길 7㎞ 코스(2시간 소요)를 걷는다.
가시마을 4ㆍ3길은 가시리사무소에서 출발해 4ㆍ3사건 당시 마을주민들이 외부인들로부터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보초를 섰던 고야동산, 가시마을을 세운 한천의 묘를 모셔둔 한씨방묘 등 11개 장소를 돌아보는 코스다.
가시리는 1948년 4ㆍ3사건 당시에는 360여 가구가 있을 정도로 큰 마을이었지만, 초토화 작전과 소개령으로 마을은 폐허가 되고 주민들은 표선리에 있는 속칭 한모살, 버들못에서 집단으로 희생됐다. 지금의 가시마을은 1949년 5월부터 재건되기 시작했다.
도는 앞서 2015년 처음으로 동광마을 4ㆍ3길을 개통한 데 이어 지난해 의귀마을 4ㆍ3길, 북촌마을 4ㆍ3길을, 올해 상반기에 금악마을 4ㆍ3길 등 4개의 4ㆍ3길을 개통했다.
유종성 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내년에 ‘4ㆍ3 70주년 2018 제주방문의 해’를 맞아 4ㆍ3길을 국내외로 알리고 4ㆍ3현장교육의 장소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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