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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됐던 제주 표선면 가시마을에 4ㆍ3길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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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됐던 제주 표선면 가시마을에 4ㆍ3길 열린다

입력
2017.10.0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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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3 역사현장 등 연결한 7㎞ 코스

14일 희생자유족 등 참석해 개통식

지난해 9월 11일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마을 4ㆍ3길 개통식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참석자들과 함께 의귀마을 4ㆍ3길을 걷고 있다. 제주도 제공.
지난해 9월 11일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마을 4ㆍ3길 개통식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참석자들과 함께 의귀마을 4ㆍ3길을 걷고 있다. 제주도 제공.

제주4ㆍ3사건 당시 폐허가 됐다가 재건된 가시마을에 다섯번째 4ㆍ3길이 열린다.

제주도는 14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사무소 앞 광장에서 마을 주민과 4ㆍ3희생자유족회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시마을 4ㆍ3길’ 개통식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개통식 후에는 참석자들이 가시마을 4ㆍ3길 7㎞ 코스(2시간 소요)를 걷는다.

가시마을 4ㆍ3길은 가시리사무소에서 출발해 4ㆍ3사건 당시 마을주민들이 외부인들로부터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보초를 섰던 고야동산, 가시마을을 세운 한천의 묘를 모셔둔 한씨방묘 등 11개 장소를 돌아보는 코스다.

가시리는 1948년 4ㆍ3사건 당시에는 360여 가구가 있을 정도로 큰 마을이었지만, 초토화 작전과 소개령으로 마을은 폐허가 되고 주민들은 표선리에 있는 속칭 한모살, 버들못에서 집단으로 희생됐다. 지금의 가시마을은 1949년 5월부터 재건되기 시작했다.

도는 앞서 2015년 처음으로 동광마을 4ㆍ3길을 개통한 데 이어 지난해 의귀마을 4ㆍ3길, 북촌마을 4ㆍ3길을, 올해 상반기에 금악마을 4ㆍ3길 등 4개의 4ㆍ3길을 개통했다.

유종성 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내년에 ‘4ㆍ3 70주년 2018 제주방문의 해’를 맞아 4ㆍ3길을 국내외로 알리고 4ㆍ3현장교육의 장소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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