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리(배우 마동석 별명) 매직’이 연휴 막바지 극장가를 사로잡았다. 마동석이 주연한 영화 ‘범죄도시’가 이병헌 김윤석 주연의 화제작 ‘남한산성’을 제치고 뒤늦게 일일 흥행순위 정상에 올랐다. 지난 3일 개봉 후 닷새 만인 8일 관객 동원 1위를 차지하며 이변을 연출했다. ‘범죄도시’는 ‘킹스맨: 골든서클’과 ‘남한산성’에 밀려 개봉일 흥행순위 3위로 출발했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는 8일 42만5,342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36만5,582명으로 2위를 차지한 ‘남한산성’보다 6만 여 명 많은 수치다.
‘범죄도시’는 개봉 당시 크게 주목 받지 못했지만, 입소문을 타고 관객몰이에 뒤늦게 불이 붙었다. ‘남한산성’이 묵직한 전통 사극이라, 추석 연휴에 편하게 볼 수 있는 오락물을 원한 관객들이 ‘범죄도시’로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범죄도시’의 흥행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범죄도시’는 9일 오후 4시 기준 예매율 1위(43%)를 달리고 있다. 20.4%로 2위를 차지한 ‘남한산성’보다 2배나 많은 수치다.
‘범죄도시’는 형사와 조선족 조직폭력배의 대결을 그린 영화다. 깡패 같은 형사 마석도(마동석)가 2000년대 초반 서울 가리봉동 일대를 장악한 조선족 범죄조직 흑룡파 두목 장첸(윤계상)을 잡기 위해 나서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거칠고 투박하면서도 사람 냄새를 지닌 마동석의 액션을 웃음과 버무리며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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