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파엘 나달(31ㆍ1위ㆍ스페인)이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차이나 오픈 정상에 오르며 생애 75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나달은 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닉 키르기오스(22ㆍ19위ㆍ호주)에 2-0(6-2 6-1) 완승을 거두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지난 8월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탈환한 이후 12연승으로 승승장구 중인 나달은 이번 우승으로 2위 로저 페더러(36ㆍ스위스)에 랭킹 포인트 2,360점 이상 앞서며 시즌 랭킹 1위 가능성을 높였다.
나달이 이 대회 정상에 오른 건 첫 출전한 2005년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그는 2015년 결승에 올랐으나 노박 조코비치(30ㆍ세르비아)에 0-2(2-6 2-6)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승리로 나달은 시즌 6승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 6월 프랑스 오픈에서 ‘라 데시마’(10번째 우승)를 달성한 데 이어 지난달 US오픈 정상에 올라 메이저 2승을 거둔 그는 앞서 ATP투어 몬테가를로 마스터스와 바르셀로나ㆍ마드리드 오픈을 잇달아 제패한 바 있다. 그는 이 같은 성과를 앞세워 2014년 이후 3년 만에 랭킹 1위에 복귀한 뒤 지금까지 왕좌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차이나오픈 결승에서는 카롤린 가르시아(24ㆍ15위ㆍ프랑스)가 ‘세계 1위 예정자’ 시모나 할렙(26ㆍ2위ㆍ루미니아)을 꺾었다. 지난 주 우한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중국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가르시아는 9일 갱신될 세계랭킹에서 9위에 오르며 생애 처음으로 톱10 진입의 기쁨도 함께 누렸다.
한편, 같은 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ATP투어 라쿠텐 재팬 오픈 결승에서는 다비드 고핀(27ㆍ11위ㆍ벨기에)이 아드리안 만나리노(29ㆍ31위ㆍ프랑스)를 2-0(6-3 7-5)으로 제압했다. 생애 처음으로 ATP투어 500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고핀은 지난 주 중국 선전에서 열린 선전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컵을 차지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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