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박석민/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NC가 발야구를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숨기고 있던 무기가 드러났다.
NC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9-2로 이겼다. 1승을 먼저 챙긴 NC는 '장기'인 발야구의 힘까지 확인하면서 분위기가 더 살아났다.
경기 초반부터 NC의 빠른 발이 돋보였다. NC는 올 시즌 144경기를 치르며 93개(2위)의 도루를 기록했다. 도루 성공률은 74.4%로 리그 1위다. 도루 3위(92도루)에 올라있는 롯데의 성공률은 67.6%에 그친다.
'1점'의 의미가 더 커지는 단기전에서 발 야구는 더 빛을 발한다. NC는 1차전에서 과감하게 누를 훔치면서 롯데를 흔들고 나섰다.
1회부터 틈을 놓치지 않았다. 1회 선두타자 박민우는 상대 선발 린드블럼에게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후속 김성욱의 유격수 땅볼에 3루를 밟았다. 이어 나성범의 타석에서 폭투가 나오자 망설이지 않고 홈으로 파고 들었다. 롯데 포수 강민호가 재빨리 홈 커버에 들어갔지만 박민우는 더 빨리 홈을 통과했다.
이후 NC의 발야구는 더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1-0으로 앞선 2회초 1사 후 볼넷으로 걸어나간 박석민이 권희동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고, 4회 2사 후 안타를 때려낸 모창민은 박석민 타석에서 2루를 훔쳤다. 7회에는 2사 1,3루 박민우 타석에서 1루에 있던 대주자 이재율이 2루 도루에 성공하면서 2사 2,3루 찬스를 이어갔다. 이날 NC는 3개의 도루를 기록하면서 준플레이오프 팀 최다 도루 타이기록을 세웠다. 정신 없이 뛰는 NC 주자들에 롯데 배터리도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결승점도 발로 만들어 냈다. NC는 연장 11회 선두타자 지석훈이 상대 다섯 번째 투수 박시영에게 우중간 펜스를 때리는 2루타로 출루해 찬스를 잡았다. 이어 권희동 타석에서 포수 강민호가 볼을 잃어버린 사이 2루에 있던 지석훈은 3루를 노렸다. 강민호가 곧바로 3루로 송구했지만, 지석훈은 3루수 황진수의 태그를 피해 안착하며 분위기를 몰고 왔다.
필요한 점수를 '발'을 통해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걸 확인한 NC는 더 자신감이 붙었다. 김경문 NC 감독은 경기 후 "박민우의 주루플레이 하나가 우리 팀에 초반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칭찬했다.
부산=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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