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장시환/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불펜에 울고 웃었다.
NC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9-2로 이겼다. 불펜에 승부가 요동치면서 양 팀의 희비도 엇갈렸다.
경기는 중반까지 외인 선발들의 명품 투수전으로 펼쳐졌다. NC 선발 해커는 7이닝 동안 8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6개의 삼진을 뽑아내는 등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으로 1실점 호투를 펼쳤다.
롯데 선발 린드블럼도 6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1회 1사 3루에서 폭투로 선제점을 내준 것이 유일한 흠이었지만, 이후 무너지지 않고 NC 타선을 봉쇄했다.
하지만 해커와 린드블럼이 내려간 뒤 경기 흐름이 바뀌었다. 7회까지 2-1로 앞서고 있던 NC는 8회 마운드에 오른 두 번째 투수 김진성이 2사 후 대타 박헌도에게 우중간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얻어맞으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NC의 더그아웃 분위기는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반면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롯데는 불펜 투수들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1-2로 뒤진 7회 무사 1,2루에서 등판한 박진형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제 역할을 확실히 해냈다. 이어 조정훈도 1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고, 손승락은 2이닝 동안 35개의 볼을 뿌리며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하지만 롯데 불펜의 역투는 거기까지였다. 2-2로 맞선 연장 11회 팀의 다섯 번째 투수 박시영은 선두타자 지석훈에게 우중간 펜스를 때리는 2루타를 얻어 맞았다. 이어 권희동 타석에서는 폭투로 1사 3루에 몰렸다. 흔들린 그는 결국 권희동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내주면서 2-3으로 역전을 당했다.
한 번 흐름이 깨진 롯데의 마운드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이어진 2사 2,3루에서 장시환이 이종욱과 나성범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고, 패스트볼까지 나오면서 순식간에 3-5로 점수가 벌어졌다. 여기에 계속된 2사 1,2루 위기에서는 스크럭스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2사 만루를 자초했고, 장시환이 모창민에게 쐐기 만루포까지 얻어맞으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린드블럼이 내려간 뒤 6명의 투수가 등판한 롯데는 5이닝 동안 7실점 하면서 패배를 자초했다. 반면 NC는 해커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4명의 불펜 투수들이 4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부산=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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