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빌려쓰는 지구스쿨’ 운영
임직원이 직접 교사로 나서
질병 예방부터 환경보호까지 교육
올해도 100여개 학교 수업 신청
“여러분! 손 씻기는 60% 이상의 감염성 질병을 예방할 수 있고, 세균의 90%를 없앨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쉬운 질병 예방법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세요.”
지난달 8일 대전 유성중학교 1학년 4반 교실. LG생활건강 임직원이 교사가 되어 손에 거품을 잔뜩 묻혀가며 손 씻기 6단계를 가르치고 있다. 30여명의 학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교실 내 설치된 세면대에서 손 씻기 실습을 따라 하며 연신 고개를 끄덕인다.
손 씻기 OX 퀴즈와 유명 크리에이터들의 영상, 게임 등을 통해 손 씻는 방법을 새로운 방식으로 가르치는 이 교육은 LG생활건강의 ‘빌려쓰는 지구스쿨’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중학교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국내 최초의 융합형 습관교육 ‘빌려쓰는 지구스쿨’은 공교육을 대신해 기업의 전문성이 돋보인 프로그램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수업은 일상생활 중요한 요소지만, 제대로 배워본 적 없는 ▦세안 ▦화장 ▦양치 ▦설거지 ▦세탁 ▦진로탐색 등을 9개의 교과목으로 구성해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0여 개의 학교가 수업을 신청해 일부 학교는 수업을 받기 위해 연말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심했던 미세먼지와 황사, 감염성 질병 확산 등에 대비하기 위해 수업에서 손씻기습관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또 뷰티산업의 현황과 관련 진로를 살펴보는 ‘도전! 뷰티전문가’와 마케팅부터 연구, 디자인, 영업, 광고ㆍ홍보까지 다양한 직무를 체험해보는 ‘도전! 주니어 마케터’ 등 다양한 진로 관련 과목도 진행해 학생들의 높은 호응을 받았다.
LG생활건강은 ‘빌려쓰는 지구스쿨’이 학교 수업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이화여대 교육공학과 강명희 교수팀과 함께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감수도 받았다. 또 환경단체 에코맘코리아와 협업을 통해 물 절약, 제품의 적정량 사용 등을 강조하는 환경기반의 융합형 습관교육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특히 사전교육을 마친 LG생활건강 임직원 강사들이 직접 학교에 찾아가 1교시부터 6교시까지 수업을 진행해 수업의 현장감을 높였다. 또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기업 직무에 관한 다양한 체험을 가능하게 한 것도 특징이다.
LG생활건강은 이 수업이 학교의 높은 호응을 받자 올해부터는 ‘빌려쓰는 지구스쿨 어머니 서포터즈’도 새롭게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경력단절 여성들의 사회적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어머니 서포터즈가 현장에서 실습 교육을 지원토록 함으로써 보다 친근하고 효율적인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LG생활건강 대외협력부문 박헌영 상무는 “빌려쓰는 지구스쿨은 공교육 현장에서 배우기 어려운 기업 내 직업과 직무를 이해하고, 직접 올바른 환경습관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이라며 “LG생활건강 임직원들이 직접 과목별 강사로 참여하여 진로연계 멘토링도 진행해 청소년들이 꿈과 끼를 찾아낼 수 있는 소통의 자리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청소년 대상의 환경교육 프로그램인 ‘글로벌 에코리더’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에코리더’는 국제환경기구(UNEP) 등과 협력, 1년 동안 교내 환경동아리를 육성해 청소년의 올바른 환경의식을 고취하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전국 초ㆍ중ㆍ고등학교 학생 500여명을 학교 및 지역 동아리 단위로 선발해 1년 동안 학생들이 환경 친화적이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기르도록 지원한다. 또 다양한 캠페인 활동을 통해 학교 전체 환경을 바꾸는 활동도 진행해 UNEP로부터 인증 수료증도 받을 수 있다.
LG생활건강은 이외에도 어린이는 물론 유치원 교사, 학부모 등 일반인들에게 올바른 구강건강 상식을 전파하는 사회공헌활동 ‘페리오 키즈스쿨’도 진행하고 있다.
LG생활건강 소속 치위생사는 미취학 아동교육 시설을 직접 방문해 치아 위생교육을 해주고, 초등학교에는 양치교실을 개설해 어린이들과 선생님들의 건강한 치아 만들기를 적극 지원한다. LG생활건강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200여 곳에 달하는 유치원, 학교, 아동복지시설에 치위생사를 보내 지금까지 19만명에 달하는 어린이들에게 치아건강 교육을 실시해 왔다.
해외에서는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 희망의 망고나무 캠페인’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척박한 아프리카의 환경에서도 100년 넘게 장수하는 망고나무를 현지에 심어주고, 가정에 망고 묘목을 나눠준 뒤 재배교육 등을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이다. 특히 LG생활건강은 현지 지역 주민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복합교육 문화센터도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LG생활관계자는 “남수단 톤즈 지역에 복합교육 문화센터를 건립해 영어와 건축, 재봉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자녀가 있는 부모들이 편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이 지역에는 유치원도 신설해 함께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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