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벤처 사업가와 잠수함을 타고 바다에 나섰다가 토막 시신으로 발견된 스웨덴 기자의 신체 일부가 추가로 발견됐다고 지난 7일(현지시각) 영국 BBC 등이 보도했다.
스웨덴 출신 언론인 킴 발(30)은 지난 8월 10일 덴마크 북동부 레프살렌 섬에서 현지 유명 사업가 피터 매드슨(46)이 만든 40톤짜리 소형 잠수함을 타고, 매드슨과 함께 바다에 나섰다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프리랜서 기자인 발은 매드슨의 창업 과정에 흥미를 느껴 그를 취재하던 중이었다.
발은 실종된 지 11일 만에 코펜하겐 인근 해안가에서 상반신만 남은 처참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토막 살인을 의심한 경찰은 항해에 동행한 매드슨을 긴급 체포했다. 부검 결과, 발의 시신 곳곳에서 칼에 찔린 듯한 상처가 발견됐다. 하지만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6일 발의 시신이 발견된 곳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장소에서 그의 옷가지 등이 담긴 봉투와 머리 등 신체 일부를 찾았다. 코펜하겐 경찰청은 “발의 소지품으로 보이는 속옷, 스타킹, 신발 등이 봉투에 담겨 있었다”며 “또 범행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칼도 들어 있었다”고 했다.
매드슨은 발이 잠수함에서 사망한 건 맞지만, 사고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발이 잠수함 해치에 맞아 숨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용의자로 몰릴 게 두려워 발의 시신을 토막 낸 뒤 유기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찰은 시신에 남은 상처와 매드슨의 컴퓨터에서 발견된 영상 등을 근거로 범죄를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매드슨을 조사하던 중 그의 개인 컴퓨터에서 여성을 잔인하게 고문하고 살해하는 스너프 추정 영상을 발견했다. 경찰은 매드슨이 스너프 촬영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은 현재 매드슨의 정신 감정을 요청한 상태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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