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만의 월드시리즈 정상에 도전하는 LA 다저스가 우승후보다운 ‘가을 야구’의 스타트를 끊었다.
다저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와일드카드로 올라온 애리조나를 8-5로 제압했다. 1차전 9-5 승리에 이어 안방에서 2연승을 거둔 다저스는 10∼11일 원정 3, 4차전 중 1승만 보태면 2년 연속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다. 다저스는 지난해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염소의 저주’를 푼 시카고 컵스에 막혀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다저스가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할 경우 디비전시리즈 엔트리에서 탈락한 류현진(30)의 재발탁 여지도 남아 있다. 포스트 시즌 로스터는 시리즈 단위로 조정된다. 디비전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된 선수가 부상이나 전략적인 이유로 그 다음 단계인 리그 챔피언십시리즈나 월드시리즈에선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다저스는 1-2로 뒤진 4회말 안타 3개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애리조나 투수 로비 레이의 폭투로 2-2 동점을 이뤘다. 이어진 2사 2ㆍ3루에서는 크리스 테일러가 유격수 쪽 내야 안타로 3루 주자 오스틴 반스를 홈에 불러들여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선발 투수 리치 힐을 4이닝 만에 내리고 불펜 공세로 나선 다저스는 3-2로 앞선 5회 말 4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갈랐다. 1사 2ㆍ3루 기회에서 로건 포사이드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렸고, 포사이드의 2루 도루로 이어간 1사 2ㆍ3루에서 반스가 좌월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점수를 6-2로 벌렸다. 야시엘 푸이그는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보태 쐐기를 박았다. 6번 포사이드는 5타수 3안타 1타점과 3득점으로 활약했고, 7번 반스가 3타수 2안타에 타점과 득점을 2개씩 올렸다. 8번 푸이그도 4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리는 등 하위 타순 세 타자가 8안타, 5타점을 합작해 승리를 이끌었다.
다저스는 7-2로 앞선 7회 브랜던 드루리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아 7-5로 쫓겼지만, 공수교대 후 1사 만루에서 상대 실책으로 1점을 달아나 추격을 뿌리쳤다.
5회 구원 등판한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는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8회 조기 등판한 마무리 켄리 얀선이 1⅔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다저스는 10일 오전 11시 열리는 3차전 선발로 다르빗슈 유를, 애리조나는 잭 그레인키를 각각 예고했다.
한편 앞서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또 다른 디비전시리즈 경기에선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 워싱턴이 8회 터진 극적인 홈런 2방에 힘입어 리그 중부지구 챔피언 컵스를 6-3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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