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홀대 민원 3년간 325건
“방송에서 대부분 ‘셰프’라고 부르는 바람에 요즘 주방장이라는 말이 천박하게 느껴질 정돕니다.” “도로 표지판에서 ‘둘리뮤지엄’이라는 이름을 보고 많이 실망했습니다. ‘둘리박물관’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요?”
국민권익위원회가 571돌 한글날을 맞아 2014년 7월부터 3년간 국민신문고에 들어온 우리말 사용에 관한 민원 사례 325건을 분석해 8일 공개했다.
민원 중 146건(44.9%)은 한글 맞춤법이나 외래어 표기법을 지키지 않은 사례를 수정해 달라는 내용. 그에 못지 않게 외국어나 외래어, 일본식 표현을 줄이고 우리말을 쓰는 문화를 확산하자는 의견(142건ㆍ43.7%)도 많았다. “서울역 고가공원 공식명칭이 ‘seoullo(서울로) 7017’이라는 외국어로 지어져 안타깝다” “국립생태원 전시관 간판이 영어로만 써 있어서 실망스럽다”는 내용의 민원 등이 그 예다.
분야별로는 방송ㆍ인터넷 등 대중매체가 102건(31.4%)으로 가장 많았고, 옥외광고물 73건(22.5%), 공공분야 47건(14.5%)이 뒤를 이었다.
국민권익위 관계자는 “다수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방송 등에서 올바른 우리말 표기에 주의하고, 무분별한 외래어 및 외국어 사용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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