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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익힌 돼지 먹고… E형간염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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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익힌 돼지 먹고… E형간염 급증

입력
2017.10.0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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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진료환자 2년새 52% 늘어

덜 익힌 돼지고기를 먹으면 걸릴 수 있는 E형 간염 국내 환자가 2년 만에 50%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AㆍBㆍC형 간염도 모두 증가했다.

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춘숙(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AㆍBㆍCㆍE형 간염 진료현황’ 자료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E형 간염 진료 인원은 2014년 0.08명에서 지난 해 0.12명으로 52.3% 증가했다. A형은 같은 기간 9.6명에서 13.8명으로 43.9% 늘었고, B형은 643.3명에서 718.5명으로 11.7% 늘어났다. C형 간염은 85.5명에서 97.9명으로 14.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E형 간염은 E형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E virus)에 의해 생기는 급성 간염으로 주로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오염된 돼지ㆍ사슴 등 육류를 덜 익혀 섭취하면 걸릴 수 있다. 지난 8월 유럽에서 ‘간염 바이러스 소시지’ 파동이 있었을 때 문제가 된 것이 바로 E형 간염이다. 다만, E형 간염은 A형과 함께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2014∼2016년 3년 평균 E형 간염은 강원 화천군에서 10만명당 3.9명이 발생해 전국평균(0.1명)의 38.8배를 기록했다. A형 간염 환자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광주 서구로 3년 평균 10만명당 42.1명으로 전국평균(11.0명)의 3.8배 수준이었다. B형은 경북 울릉군에서 10만명당 1,627.6명이 진료를 받아 전국평균(672.0명)보다 2.4배 많았다. C형 간염 최다 발생지역은 전북 순창군으로 10만명당 930.0명이었다. 이는 전국 평균(90.4명)의 10.2배에 이른다.

정춘숙 의원은 “간염 진료인원이 매년 늘고 있는 데다 유병률도 지역별로 큰 차이가 있어 일률적인 간염 예방대책으로는 증가추세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며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지역 맞춤형 간염 예방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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