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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또 대북협상 무용론 “한 가지만 효과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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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또 대북협상 무용론 “한 가지만 효과 있을 것”

입력
2017.10.08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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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미국 워싱턴 근교 앤드루스 공군 기지에서 전용기 에어 포스 원에 오르기 전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앤드루스 공군 기지(메릴랜드)=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미국 워싱턴 근교 앤드루스 공군 기지에서 전용기 에어 포스 원에 오르기 전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앤드루스 공군 기지(메릴랜드)=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 대북협상 무용론을 제기하면서 “단 한 가지만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5일 군 수뇌부와 만난 후 내놓은 ‘폭풍 전의 고요’ 발언에 이어 또다시 의미를 확인하기 어려운 모호한 표현을 내놓음으로써 논란을 부를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자신의 개인 트위터에 “(미국) 대통령과 정부가 지난 25년간 북한과 대화해 왔고 협약을 맺었으며 막대한 돈을 투자했지만, 협약은 채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위반돼 미국 협상가들을 바보로 만들었다“며 “미안하지만 단 한 가지만이 효과가 있을 것(only one thing will work)”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한 가지’가 무엇인지 설명을 덧붙이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백악관에서 군 수뇌부와 북한ㆍ이란 문제를 논의한 뒤 군 수뇌부의 모임을 ‘폭풍 전의 고요(the calm before the storm)’라고 표현, 북한을 목표로 한 군사행동을 암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부터 아무 의미 없는 관심을 끌기 위한 행동이라는 지적까지 의견이 분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작전을 의미하느냐”며 설명을 요구하는 기자들의 질문에 “두고 보자”는 식으로 일관, 특정한 해석을 거부했다.

‘한 가지만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이번 발언 역시 해석 여지를 남긴 것으로, 군사행동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사 표시로 보인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 트윗에 대해 “여전히 (대북 군사행동을 포함한) 모든 옵션이 선택 가능하고 추가로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옵션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더욱 크게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북한 정권에 군사위협에 가까운 발언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19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핵 위협이 계속된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밖에 없다”고 발언했고, 24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자신의 완전파괴 발언을 반박하자 트위터로 “북한 외교장관이 리틀 로켓 맨(Little Rocket Manㆍ김정은)의 주장을 반복한다면 그들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글을 남겼다.

대화 무용론을 강조한 것 역시 최초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30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미국과 북한 사이 대화 채널이 열려 있다고 암시하는 발언이 나오자 트위터로 “틸러슨 장관에게 리틀 로켓 맨과 협상을 시도하는 건 시간낭비라고 전했다”라고 적은 후 “25년간 로켓 맨에게 잘 해줬던 것은 쓸모 없었는데 지금이라고 되겠는가? 클린턴, 부시, 오바마 모두 실패했다. 난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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