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71)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대한축구협회가 제안한 기술자문 역할을 거절했다.
대한축구협회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용수 (축구협회) 부회장이 현지시간 6일 오후 프랑스 칸에 체류중인 히딩크 전 감독과 만나 서로의 입장을 확인했다”며 이 같은 회동 결과를 발표했다.
협회는 “이 부회장이 그 동안의 거론됐던 내용을 히딩크 전 감독에게 설명했고 히딩크 전 감독도 관련 내용을 상세히 알고 있었다. 이에 따라 히딩크 전 감독에게 기술 자문을 비롯하여 대표팀을 도울 수 있는 역할을 정중히 부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히딩크 전 감독의 대답은 ‘노’였다. 협회는 “히딩크 전 감독이 러시아월드컵 기간 다른 일을 맡기로 한 것이 있어 한국 축구대표팀의 공식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대신 “한국대표팀에 애정이 있는 만큼 본인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비공식적으로 한국대표팀을 돕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히딩크 전 감독은 축구협회와 정확한 커뮤니케이션과 업무 공유를 위해 직접 소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며 “앞으로 축구협회는 히딩크 전 감독과 직접 업무 등을 공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당초 축구협회측과 히딩크 전 감독의 만남은 러시아 평가전이 열리는 모스크바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히딩크 전 감독의 한국 업무를 담당하는 노제호 히딩크재단 사무총장은 이날 “회동을 하더라도 러시아 평가전 장소에서 하는 것은 불편하고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다”며 “이달 중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 있어서 국내에서 논의할 시간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모스크바에는 가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히딩크 전 감독은 한국 국민과 한국 축구에 대한 본인의 사랑이 영원토록 변함없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며 “어떤 형태라도 대표팀을 꼭 돕겠다는 의지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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