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엔 대체로 ‘연휴 전 약세, 연휴 후 강세’ 패턴
연휴 직후 10월 3분기 실적 시즌 주목
사상 최고치 경신 기대감 속
‘10일 노동당 창건일’ 등 북한 변수 유의해야

‘연휴 전 관망세, 연휴 후 강세.’
매년 대체로 반복되는 연휴 전후 주식시장의 패턴이 장장 열흘 간의 역대급 휴장을 마친 올해도 재연될까.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휴 직전 일주일 간 코스피지수는 0.24% 상승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간 7,800억원의 거센 순매도세를 보였다. 그간 외국인의 외면을 받았던 국내 증시가 재개장을 맞아 본격 상승장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선 매년 경험했던 명절 연휴 전후 증시 흐름을 짚어보자. 과거 설과 추석 전후의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대체로 연휴 전에는 약세, 이후에는 강세를 보이는 특징을 보였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연휴 기간에는 해외에서 이슈가 발생해도 대응이 어렵기 때문에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투자자들이 주식 비중을 줄여두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휴 이후 코스피는 일정한 방향성을 보이기보다 연휴 기간 글로벌 주식 수익률과의 갭(차이)을 메우려는 모습이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선 이번 연휴 이후 3분기 실적 시즌이 돌아온다는 점에 주목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휴가 끝나고 3영업일 후(13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3분기 실적 시즌에 진입한다”며 “시장의 초점은 대내외 리스크에서 실적으로 옮겨갈 것”이라 내다봤다. 키움증권도 “2009년 이후 추석 연휴 이후에는 증시가 줄곧 강세를 보였다”며 “10월 한국 증시는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다시 상승세를 타 사상 최고치(7월 24일 2,451.53)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북한 변수를 간과해선 안 된다. 연휴 이후 첫 증시 개장일인 오는 10일은 북한의 노동당 창건일이다. 추가 도발 우려가 있어 증시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재개장 첫날 거래가 비정상적으로 몰릴 우려가 있어 사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휴처럼 증권 거래가 열흘 연속 쉰 적은 코스피지수 산출을 시작한 1980년 이후 단 세 차례뿐이었다. 앞서 두 번은 1983년과 1984년 연말연시. 당시 거래소는 연말 휴장기간을 둬 12월 25일부터 이듬해 1월 3일까지 증시를 폐장했다. 나머지 한 번이 이번 추석 연휴다. 임시공휴일, 개천절, 추석, 한글날이 이어지면서 32년 만에 ‘최장 기간 휴장’ 타이 기록을 세웠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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