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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오늘 거스 히딩크와 만난다···'역할론'의 결말은?

입력
2017.10.0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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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사진=KF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대한축구협회(KFA) 측이 마침내 거스 히딩크(71)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만난다. 그 동안 논란이 됐던 ‘히딩크 역할론’에 종지부가 찍힐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과 히딩크 감독은 7일(한국시간) 오후 11시 러시아 모스크바의 VEB 아레나에서 열리는 한국과 러시아의 평가전에 앞서 회동을 갖는다. 이 자리에선 히딩크 전 감독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신태용호'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논의될 계획이다.

'히딩크 역할론'은 지난 6월 노제호 히딩크재단 사무총장이 당시 축구협회 부회장이었던 김호곤 기술위원장에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신저로 히딩크 전 감독이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관심이 있다는 내용을 전달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노제호 사무총장은 "부회장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과 관련해 히딩크 전 감독께서 관심이 높으시니 이번 기술위원회에서는 남은 2경기만 우선 맡아서 월드컵 본선진출 시킬 감독 선임하는 게 좋을듯합니다. 월드컵 본선감독은 본선 진출 확정 후 좀 더 많은 지원자 중에서 찾는 게 맞을 듯해서요"라는 문자 메시지를 전했다.

다만 당시 기술위원장이 아니었던 김호곤 부회장은 문자 메시지를 공식 제안으로 여기지 않았다. 그는 이후 "이걸 두고 히딩크 전 감독이 대표팀 감독을 맡겠다고 공식 제안한 것처럼 말하는 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론은 들끓었다. 축구 팬들은 대표팀이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부진한 경기력으로 힘겹게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것에 불만을 표하는 동시에 히딩크 전 감독의 한국 축구 사령탑 선임을 요구했다. 축구 팬들은 계약 기간이 남은 신태용 감독이 자진 사퇴하고 축구협회가 히딩크 전 감독을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축구협회는 신태용 감독 체제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히딩크 전 감독에게는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맡아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일각에선 히딩크 전 감독으로부터 대표팀 상대국의 전력 분석과 관련한 도움을 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굳이 직함을 따지자면 '기술자문’ 또는 ‘기술고문'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물론 히딩크 전 감독이 아무 직함도 받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히딩크 전 감독은 지난달 14일 네덜란드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기간 방송 해설을 맡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히딩크 전 감독이 과연 어떤 형태로 한국 축구의 발전을 돕게 될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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