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월 요금을 1~2달러씩 올리기로 한 세계 최대 유료 동영상 업체 넷플릭스가 한국에서는 현행 금액을 유지하기로 했다.
넷플릭스 측은 “요금 변경은 미국에만 적용되며, 한국과는 무관하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이용자는 고화질(HD) 콘텐츠를 2개의 기기에서 시청할 수 있는 ‘스탠더드 플랜’ 상품을 기존 금액과 같은 월 9.99달러(약 1만1,400원)에 쓸 수 있다. 월 11.99달러(1만3,700원)인 초고화질(UHD) 상품과 7.99달러(9,150원)인 표준화질(SD) 상품의 요금도 그대로 유지된다.
이는 한국의 경우 아직 이용자 수가 많지 않아 내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현재 넷플릭스 전 세계 이용자 수는 1억명이 넘지만 한국은 수십만명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영화 ‘옥자’ 등으로 이제 이용자를 확보해 가는 단계인데 벌써부터 요금을 올리면 이용자 수 증가세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한국도 금액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달 중 미국에서 이용료를 기습 인상할 예정이다. 가장 낮은 구독료인 월 7.99 달러는 변함이 없지만, 가장 많은 이용자들이 쓰는 스탠더드 플랜의 경우 월 9.99 달러에서 10.99달러로, UHD급 상품도 11.99달러에서 13.99달러로 각각 인상된다. 넷플릭스는 갑작스런 요금 인상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드라마와 만화 등 자체 제작 콘텐츠를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비용 압박이 커진 탓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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