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이란 핵 합의 존폐 기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주 이란이 핵 협정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선언할 계획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 협정 준수 여부를 의회에 보고해야 하는 15일 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對) 이란 전략과 관련된 연설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란이 핵 협정을 준수를 하지 않았다고 판단될 경우 의회는 60일 이내 이란에 대한 제재 재개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데, 제재의 재개는 사실상 핵 합의를 파기하는 것을 뜻한다.
이에 따라 이란 핵 협정이 사실상 파기 수순을 밟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WP는 “이 조치로 지난 2015년 미국이 서방 5개국과 맺었던 협정이 깨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란 핵 협정은 2015년 7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 등 6개국과 이란 간 합의한 것으로,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을 제한하는 대신 이란에 가해진 각종 제재 조치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WP 보도 직후 이란의 핵 협정 준수를 부정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군 수뇌부들을 소집해 연 회의에서 “이란은 핵 합의 정신에 부응하지 않아 왔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이란 정권은 테러를 지원하고 중동 전체에 폭력과 유혈사태, 혼돈을 수출한다”며 “그것이 우리가 이란의 계속되는 침략적 행위와 핵 야욕을 끝내야 하는 이유”라고 언급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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