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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야동을 보는걸 알아버렸어요. 어떡하죠?’

입력
2017.10.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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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첫 사정을 축하하는 행사’인 ‘존중파티’를 열어준 엄마, 그런 엄마의 남다른 성교육법 덕분에 엄마와 자유자재로 ‘섹스 토크’를 하면서 큰 아들이 함께 마이크를 잡았다.

실제 모자(母子) 관계인 베테랑 성교육 전문가 손경이(48) 관계교육연구소장과 아들인 대학생 손상민(22)씨가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아들 입장에서의 성 고민들을 주제로 대화를 나눠봤다. 주변에 상담하기는 어렵지만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난감한 고민들에 이들은 어떤 해결책을 내놓았을까.

Q. 18세 남학생이에요. 그 동안 여자친구가 한 번도 없었다가 한 여자애가 좋아한다고 고백을 해서 사귄 지 15일째에요. 그런데 스킨십을 할 때마다 막 발기가 돼요. 어떡하죠?

A. 아들: “남자애는 발기가 되면 죄책감을 느껴요. ‘내가 쓰레긴가?’, ‘내가 변태인가?’하고”

엄마: “너도 그랬어?”

아들: “나도 그랬어. 그래서 여자친구 안을 때 허리 빼고 안기도 하고...”

엄마: “남자들끼리 있을 때도 발기될 때도 있잖아. 야한 생각을 한 게 아닌데도. 여자애들은 그런 거 잘 모르거든. 그만큼 발기가 자연스러운 건데”

아들: “아, 신경 쓰이면 가방으로 가리는 것도 좋아요”

Q. 엄마가 야한 동영상(야동)을 봐요. 인터넷 강의 들으려고 엄마와 공용으로 쓰는 노트북을 켰는데 엄마가 보는 드라마 폴더 안에 다른 게 있어 살펴보니 야동이지 뭐에요. 엄마가 야동을 본다는 게 너무 당황스럽고 수치스러워요. 어떡하죠.

A. 엄마: “내가 상담한 애들 중에서도 이런 애들이 있었어. 엄마 아빠가 성관계하는 걸 봤대. 그러고 나니까 엄마가 해주는 밥도 더럽게 느껴져 먹기 싫어졌다는 거야. 애들이 이걸 지극히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해야 하는데, 아이들에게는 엄마에 대한 순수한 이미지가 있어서 이런 상황에서는 엄마가 아니라 아이가 힘들지”

아들: “저런 상황에서 ‘엄마 야동 봐?’라고 했을 때 엄마의 반응이 중요할 것 같아”

Q. 중학교 3학년생입니다. 학교의 한 아이를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계속 눈길이 가요. 잘생겼거든요. 부러운 걸까요? 사실 저는 몸 좋은 미국 남자연예인을 보고 자위한적이 있어요. 저는 어떤 사람인지 고민에 빠져서 부모님께 너무 죄송해요.

A. 아들: “그런 고민 할 수 있어요. 그런데 고민에 빠져서 부모님께 죄송할 필요는 없어요. 해결한다기보다는 이런 고민은 자기가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평생 할 수도 있어요. 지금도 아름다워요”

엄마: “이런 고민은 시간이 필요해. 한꺼번에 되는 게 아니다. 앞으로 많이 힘들겠지만 이런 고민 먼저 한 선배들이 있으니 같이 고민을 나누면 좋을 것”

엄마: “요새는 성교육이 아니라 다양성 교육이라고 하거든요. 하지만 교육프로그램에서 그걸 배제하고 있다는 건 문제죠. 교육 안에서 성도, 인권도, 다양성도 함께 녹아 내려서 사람들이 서로를 존중하는 그런 세상이 좀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영상 김창선 PD changsun9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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