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5명 중 1명은 6개월 이상 실직 상태로 지낸 ‘장기 백수’인 것으로 집계됐다. 외환위기 이후 최대 수준이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장기 실업자는 지난 8월 기준 18만4,000명에 달했다. 외환위기 여파가 미쳤던 1999년 10월 19만6,000명 이후 가장 많다.
전체 실업자(100만1,000명) 가운데 장기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8.4%다. 실업자 5명 중 1명 꼴로 반년 넘게 취직을 못 했단 뜻이다. 올해 1월 11.8%였던 장기 실업자 비중은 6월까지 12% 내외를 맴돌다 7월 들어 18.7%로 급증했다.
장기 실업자 비중은 통상 졸업 시즌인 2월에 최저 수준을 보이다가 하반기 취업공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9∼10월에 절정에 이르는 특징이 있다. 오는 18일과 내달 15일 발표될 9~10월 고용동향에는 더 악화된 지표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8월부터 집행에 본격 들어간 만큼 차츰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가 드러날 것"이라며 "앞으로 추경의 신속한 집행과 일자리 중심의 경제전략을 추진해 고용 회복 모멘텀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