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마뎁 쉬핑ㆍ로지스틱 지분 각각 50.9% 인수
CJ가 베트남 최대 물류 회사인 제마뎁(Gemadept)의 핵심 계열사 과반 지분을 인수했다. CJ가 베트남 최대 물류회사를 끌어 안음에 따라 동남아 물류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은 물론, 그룹 계열사들의 동남아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CJ가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전략적 글로벌 요충지다.
5일 베트남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 베트남비즈 등에 따르면 제마뎁은 자회사 제마뎁 쉬핑과 제마뎁 로지스틱의 지분 각각 50.9%를 CJ대한통운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CJ 베트남 관계자도 5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구체적인 매각 지분 금액은 나오지 않았다. VN익스프레스는 지난 8월 중순 호찌민증권(HSC)이 분석한 자료를 통해 제마뎁이 이번 지분 매각으로 2조4,000억동(약 1,210억원)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계약에 따라 제마뎁은 나머지 각각 49.1%의 지분만 보유하게 된다.
제마뎁은 지난 1990년 설립된 베트남 정기선, 컨테이너 및 해상 항공물류 등을 다루는 종합물류회사다. 2002년 호찌민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최근 시가총액은 약 7조2,000억동(약 3,630억원) 규모다. 현지인들이 60%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베트남 정부 보유 지분도 10% 가까이 된다. 보도에 따르면 제마뎁의 이번 지분 매각은 전략적 제휴를 맺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제마뎁은 베트남뿐만 캄보디아, 라오스 등에도 물류 및 플랜트 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계약을 통해 동남아에 대한 CJ의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CJ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 그 중 70%를 해외에서 일으킨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제마뎁과 CJ와의 제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3년 호찌민시 레탄톤 거리에 있는 제마뎁 본사 빌딩 지분 85%를 CJ제일제당 등 4개사가 총 470억원에 매입했다. 빌딩 외벽에 CJ 간판이 걸린 이후에도 제마뎁은 21층에 본사 사무실을 유지하며 CJ와 관계를 유지해왔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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