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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이슈]닮은꼴 예능, 표절과 트렌드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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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이슈]닮은꼴 예능, 표절과 트렌드 사이

입력
2017.10.0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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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꼴 예능이 연이어 선보여지고 있다.
닮은꼴 예능이 연이어 선보여지고 있다.

추석을 맞이해 파일럿 프로그램과 신작 예능 프로그램이 베일을 벗었다. 이미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예능 프로그램을 떠오르게 하는 신작 예능들의 등장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KBS는 지난 3일과 4일 이틀간 추석특집 파일널 프로그램 '혼자왔어요'를 선보였다. '혼자왔어요'는 주제가 있는 여행을 다녀온 출연자들이 MC들과 다시 여행기를 보며 각자가 여행지에서 느낀 입장 차이를 이야기하는 여행 관찰 프로그램. 오키나와로 여행을 떠난 6명의 남녀는 이후 스튜디오에서 지난 여행기를 보며 이야기를 나눈다. 

방송 이후 채널A의 '하트시그널'을 닮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한정된 시간과 공간에서 썸을 타는 남녀의 모습, 이후 스튜디오에서 이들의 모습을 분석하고 이야기 나누는 과정이 '하트시그널'과 유사하다는 것. 

하지만 채널A 역시 유사 예능 관련한 의구심을 피할 수는 없다. JTBC의 인기 시사예능 '썰전'을 연상케하는 '외부자들'을 앞서 선보인 것. 여기에 곧 방송을 앞둔 새 예능 프로그램은 '맛있는 토요일 밥 한번 먹자'는 MC들이 식당에서 시민들에게 음식을 나눠먹자고 부탁하는 코너가 중심이 되고 있고, 이름부터 '한끼줍쇼'를 연상케 하고 있다. 

또한 KBS 추석특집 파일럿 예능 '줄을 서시오'는 방송 전부터 콘셉트 만으로도 JTBC '밤도깨비'와 유사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줄을 서시오'는 연예인 MC들이 각양각색 줄서는 장소를 찾아다니며 시민들과 함께 줄을 서는 과정을 그린다. '밤도깨비'는 역시 밤샘을 하며 특정 핫플레이스를 1등으로 방문하기 위해 줄서기를 한다. 이제 막 공개돼 긍정적 흐름을 타고 있는 과정에서 유사 콘셉트의 등장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또한 유사 콘셉트를 가진 예능이 연이어 등장하며 트렌트로 자리잡아 가는 경우 역시 존재한다. 혼자 사는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담은 MBC '나 혼자 산다'가 인기 궤도에 오르자 미혼 남자 연예인의 일상을 부모가 지켜보는 관찰 예능 '미운 우리 새끼'가 등장했다. 여기에 부부들을 지켜보는 또 다른 관찰 예능 '동상이몽2 너는 내 운명'과 아내들의 이야기를 닮은 '싱글와이프'까지 관찰 예능이 연이어 선보이며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오디션 프로그램 역시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프로듀스 101', '더 유닛', '아이돌학교' 등 데뷔 이후 활동까지 함께하는 새로운 콘셉트가 유행처럼 여겨지고 있다. 

각 방송사는 시대의 흐름을 예능 프로그램에 담아내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 이같은 과정에 유사한 느낌과 콘셉트가 등장하는 것은 일부에서는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특정 프로그램을 연상시키는 기시감은 시청자에게도 피로감으로 작용한다. 기존 트렌드에 기대지 않는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의 등장을 시청자들은 바라고 있다. 

명희숙 기자 aud6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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