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중학생 딸의 남자친구와의 스킨십, 어떻게 이야기하죠?”

입력
2017.10.05 10:00
0 0

‘아들의 첫 사정을 축하하는 행사’인 ‘존중파티’를 열어준 엄마, 그런 엄마의 남다른 성교육법 덕분에 엄마와 자유자재로 ‘섹스 토크’를 하면서 큰 아들이 함께 마이크를 잡았다.

실제 모자(母子) 관계인 베테랑 성교육 전문가 손경이(48) 관계교육연구소장과 아들인 대학생 손상민(22)씨가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부모 입장에서의 성 고민들을 주제로 대화를 나눠봤다. 주변에 상담하기는 어렵지만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난감한 고민들에 이들은 어떤 해결책을 내놓았을까.

Q. 14살 아들이 있는 아빠입니다. 아들이 곧 중2가 되는데 또래와는 달리 자위를 모르는 것 같아요. 자위에 대해 모르면 성에 대해 왜곡된 생각을 갖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더 늦기 전에 자위를 가르쳐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엄마: “자위의 뜻은 알려줘야 할 것 같은데… 너도 자위는 몰랐잖아”

아들: “나는 야동 보고 알았어”

엄마: “헐… 나는 내가 가르쳐줬다고 생각했는데… 중2면 자위에 대해 가르쳐야 한다. 어떻게? 성교육 책을 보면서.”

아들: “부모가 자녀에게 자위에 대해 가르치려면 본인이 배워야 한다. 먼저 정확한 자료를 읽고 가르칠 내용을 공부해야”

Q. 초등학교 4학년이 된 딸을 둔 아빠입니다. 아내와는 사별하고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딸이 초경을 시작하거나 2차 성징이 시작되면 어떻게 축하해 줘야 할까요.

A. 엄마 “먼저 딸과 일상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한다”

아들: “나는 동성인 아빠보다 엄마한테 성 문제를 많이 물어봤는데 엄마가 성교육 강사라서가 아니라 일상적인 문제를 엄마랑 더 많이 공유해서 정서적으로 엄마한테 열려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성 문제는 깊은 문제인 만큼 부모에게 이야기할 만큼 정서적으로 열려있어야 한다”

Q. 딸이 중학교 3학년인데 동갑내가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며칠 전에 기념일이라고 선물과 편지를 받아왔더군요. 그런데 편지를 봤더니 ‘키스했는데 좋았다’, ‘섹시하다’, ‘다음에 만날 땐 가슴을 만질 거다’라는 이야기가 씌여 있는 겁니다. 이러다가 성관계까지 가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데 무작정 만나지 말라고 하면 엇나갈까 고민입니다.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까요?

엄마: “편지에 저렇게 이렇게 쓰는 애들은 행동으로 옮긴다”

아들: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게 좋다. 중3이면 성적자기결정권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면 좋다. ‘네 남자친구가 가슴을 만지고 싶어하는데 네가 싫으면 남자친구도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라는 식으로. 다만 여기서 부모님이 엄격하게 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부모가 현재 시대의 성에 대해 배워야 한다. 아이들은 제대로 아는 엄마 아빠를 원하기 때문이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영상 한설이 PD ssoll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