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134. 계피, 시루, 마루, 짠이, 단이
매주 서울 이태원에서 유기동물 가족을 찾아주는 캠페인을 하는 ‘유기동물 행복찾는 사람들’ 회원들은 지난 7월 무지개 다리를 건넌 동물들을 화장하기 위해 동물화장터를 찾았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돌아다니던 고양이들을 발견하게 됐고, 이들이 화장터 건물 옥상에 지낸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건물 관리인으로부터 사정을 들어보니 1년 전 샴 고양이를 키우던 주인이 못 키우겠다며 버리고 갔고, 그때부터 관리인은 옥상에서 고양이에 목줄을 묶어 키워왔다고 합니다. 그렇게 고양이는 두 번의 출산을 하게 됐고, 고양이들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게 됐습니다.
워낙 위험한 공간이다 보니 태어난 새끼들은 건물에서 떨어져 죽기도 하고 병으로 죽기도 했습니다. 잔반을 먹으며 위험한 환경에서 살아남은 고양이는 열 마리. 활동가들은 고양이들을 구조하기로 결심했고, 차례 차례 고양이들을 데려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밤이는 결국 무지개 다리를 건넜고 남은 아홉 마리 가운데 새끼들 네 마리는 새 가족을 찾았습니다. 이제 남은 가족은 엄마 계피(2,3세 추정·암컷)와 딸 시루(1세 추정·암컷) 아들 마루(1세 추정·수컷), 손주 짠이(4,5개월 추정·수컷), 단이(4,5개월 추정·암컷) 입니다.
계피 가족은 모두 사람을 너무 좋아합니다. 행사장에 나와서도 자신을 봐달라고 나 여기 있다고 사람만 지나가면 ‘냥냥’ 거린다고 해요. 영문도 모른 채 버려진 채 출산을 반복하고 새끼들의 죽음을 지켜봐야 했던 계피와 자녀들이 가족을 기다립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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