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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면제’ 서인국 “어떻게든 군에 남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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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면제’ 서인국 “어떻게든 군에 남고 싶었다”

입력
2017.10.0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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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서인국. 한국일보 자료사진
가수 겸 배우 서인국. 한국일보 자료사진

“제가 이대로 나가게 되면 저 역시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기에 어떻게든 (군에) 남고 싶었어요.”

가수 겸 배우 서인국(30)이 병역 면제 조처를 받은 것에 대해 4일 이같이 밝히며 “병원 측에 계속 군대에 남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서인국이 병역 면제 관련 심경을 밝히기는 지난 6월 병역 면제 처분을 받은 뒤 넉 달 여 만이다.

서인국은 지난 3월 28일 경기 연천군 5사단 신병 교육대대로 입대한 뒤 사흘 만인 31일에 귀가 조처됐다. 왼쪽 복사뼈 연골 손상으로 인한 좌측 발목 거골의 골연골병변 진단을 받아서다. 훈련소 퇴소 후 서인국은 4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재검을 받고 현역 면제에 해당하는 5급 판정을 받았다.

서인국은 4일 팬카페에 ‘오랜만에요’란 제목의 글을 올려 “병원에서는 군 훈련을 받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판단돼 내보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 어쩔 수 없다고 하셨다”고 훈련소에서 귀가 조처를 받게 된 계기를 전했다.

서인국은 병역 면제 사유가 된 골연골병변을 알고도 내버려 둬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의혹에 휘말리기도 했다. 병역 기피 의혹에 대해 서인국은 “배우 그리고 가수로서 당당하게 현역으로 입대하고 싶었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서인국은 훈련소에 입소할 때 “어떠한 (건강 관련) 자료도 들고 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소대장과의 첫 면담에서 아픈 곳이 있으면 미리 말하라는 얘기에 “다리가 조금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병원에 가 검사를 받고 훈련소에서 귀가 조처를 받았는데 이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는 게 서인국의 주장이다.

그는 넉 달 만에 병역 면제 관련 입장을 낸 것에 대해선 “모든 것이 변명 같고 구차해 보일까 봐 겁이 났다”고 말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다음은 서인국이 팬카페에 올린 글 전문.

군 입대에 대해 말씀 드리자면 우선 입대연기신청을 했었어요. 일에 대한 욕심이 있기도 했지만 아팠던 곳이 이미 수술 권유를 받은 터라 통증완화 치료를 병행하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군대를 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입대연기는 했어도 재검신청도 하지 않았을 뿐더러 입대시 어떠한 자료도 들고 가지 않았습니다. 다만 첫면담 때 소대장님께서 아픈 곳이 있으면 미리 말하라고 하셨고 검사받는 날 아픈 사람 손들라는 소리에 다리가 조금 불편하다 말씀 드렸습니다.

이것 때문에 병원으로 가게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병원에 가자마자 엑스레이부터 먼저 찍게 되었고 그 다음 상담을 받았습니다. 이 문제로 인해 제가 군대에서 나가게 될 것도 전혀 상상하지 못했어요. 분명한 저의 잘못이라 생각합니다.

배우 그리고 가수로써 당당하게 현역으로 입대하고 싶었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결과가 나온 뒤에도 병원 측에 계속 군대에 남게 해달라고 요청 드렸습니다. 제가 이대로 나가게 되면 저 역시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기에 어떻게든 남고 싶었어요. 하지만 병원에서는 군 훈련을 받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판단되어 내보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 어쩔 수 없다고 하셨어요.

그동안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제가 팬 분들께 이렇게 말씀 드리는 게 모든 것이 변명 같고 구차해 보일까봐 겁이 났어요. 많은 사람들이 의심하고 있는 부분들을 보고 저 역시도 놀랐고 또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다 생각했어요. 하지만 제 입장과는 다른 이야기들이 확산되고 퍼지는 걸 보고 저를 아껴주고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이 마음 아파하실까 진실을 꼭 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 때문에 속상한 것도 너무 미안해요. 저에 관련해서 좋은 기억만 갖게 하고 싶었는데 그 마음에 상처 받았을까봐 혹은 마음이 아픔으로 인해 닳았을까봐 저도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어떻게 하면 그 시간들을 위로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또 고민할게요. 앞으로 좋은 일들만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우리 팬분들이 주신 마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의 진심이 여러분께 꼭 닿길 바라며 남은 연휴도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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