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라급 최강자 최성환(25ㆍ영암군민속씨름단)이 추석 대회마저 접수했다.
최성환은 4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7 추석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108kg 이하) 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이주용(수원시청)을 3-2로 꺾고 꽃가마를 탔다. 올해 설날 대회와 단오 대회에 이어 추석 대회까지 휩쓸며 단 한번도 패하지 않고 3관왕에 올랐다.
최성환은 8강전에서 이광재(창원시청), 준결승에서 이효진(연수구청)을 따돌린 뒤 현역 한라급 최다 우승자 이주용을 만났다. 올 시즌 설날 대회에서도 이주용을 꺾었던 경험이 있는 최성환은 거침 없었다. 첫 판부터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며 돌려 배지기로 기선을 제압했다. 두 번째 판 역시 같은 기술로 가져갔다.
한라장사 등극까지 1승 만을 남겨놓은 최성환은 세 번째 판에서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공격을 했지만 이주용이 버텨냈다. 그리고 이주용의 역습에 당했다. 기세를 탄 이주용은 네 번째 판에서 밀어내기로 최성환을 눕혀 2-2, 승부를 원점으로 눕혔다.
운명의 마지막 판에서는 최성환의 저력이 빛났다. 둘 모두 양보 없는 접전을 펼친 끝에 경기 종료 11초를 남기고 재개된 승부에서 최성환이 잡채기로 이주용을 눕히고 포효했다. 상대 힘이 빠진 틈을 놓치지 않고 잽싸게 기술을 걸었다.
최성환은 멘사(IQ 148 이상) 회원 출신이다. 중학교 시절 지능지수(IQ) 검사에서 두 차례나 151을 찍었다. 실제 그는 두뇌 플레이가 뛰어나 상대의 기술을 역이용하거나 빈틈을 잡아내는 것이 탁월하다. 그 결과, 김기태 영암군민속씨름단 감독과 약속한 올해 전승 우승을 향한 약속을 이어갔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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