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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은 어떻게 관객을 사로잡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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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은 어떻게 관객을 사로잡았나

입력
2017.10.0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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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김윤석이 '남한산성'에서 뜨거운 논쟁을 펼친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병헌, 김윤석이 '남한산성'에서 뜨거운 논쟁을 펼친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남한산성'(감독 황동혁)이 '킹스맨: 골든 서클'을 제치고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로 올라섰다. 이에 '남한산성'이 추석 연휴 관객들을 사로잡은 관람 포인트 세 가지를 짚어봤다.

#1. 배우들의 깊은 연기, 뜨거운 시너지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첫 번째 관람 포인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의 스크린을 압도하는 뜨거운 연기 시너지다. 순간의 치욕을 견뎌 후일을 도모하고자 했던 이조판서 최명길 역의 이병헌. 청과 끝까지 맞서 싸워 대의를 지키고자 하는 김상헌 역의 김윤석이 있다.

여기에 청과 화친과 척화를 두고 혼란스러워하는 왕을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표현해낸 인조 역의 박해일, 우직하면서도 따뜻한 면모로 새로운 매력을 전한 대장장이 서날쇠 역의 고수. 백성들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수어사 이시백 역의 박희순, 만주어 연기를 소화해낸 정명수 역의 조우진이 힘ㅇㄹ 보탰다. 

#2. 5개월의 혹한 올 로케 촬영, 1636년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완벽 재현

'남한산성'은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간 혹한 속에서 전국 올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하며 1636년 병자호란을 스크린에 생생하게 담아냈다. 추위와 풍경을 리얼하게 재현하기 위해 모든 장면은 야외 공간과 오픈 세트에서 촬영되었으며 대신들 간의 첨예한 대립이 펼쳐지는 외행전의 경우 강원도 평창에 오픈 세트를 제작해 입김이 끊임없이 나오는 추위를 자연스럽게 담아냈다. 또한 실제 얼음 두께가 30cm에 이르는 얼어붙은 강과 빙폭이 형성된 빙벽장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촬영을 진행하는 등 생생한 현장감을 전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청과 조선의 전투 장면은 제작진의 남다른 투혼을 느낄 수 있는 영화의 명장면 중 하나로 평창의 산 속에 제작한 성첩 세트에서 촬영되었다. 수차례의 답사와 문헌 자료를 토대로 제작된 성첩부터 군사들이 사용했던 조총과 칼, 활 또한 실제 사이즈로 재현되었으며 군사들의 투구와 갑옷은 당시 전쟁에서 사용했던 짐승의 가죽과 화선지 등의 재료로 6개월의 수작업을 거쳐 제작되어 리얼함을 더했다.

#3. 서로 다른 신념으로 팽팽하게 맞선 두 신하, 묵직한 울림 선사

세 번째 관람 포인트는 전 세대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묵직한 메시지다. 청의 굴욕적인 제안에 화친과 척화로 나뉘어 첨예하게 맞서는 조정, 참담하게 생존을 모색했던 낱낱의 기록을 담은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남한산성'은 나라를 위하는 마음은 같았으나 이를 지키고자 했던 신념이 달랐던 두 신하를 중심으로 한 팽팽한 구도 속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한층 드라마틱하게 완성됐다.

이조판서 최명길과 예조판서 김상헌의 날카로운 논쟁과 갈등은 옳고 그름을 넘어 ‘무엇이 지금 나라를 위한 선택인가’에 대한 고민과 화두를 던지며 380여 년이 흐른 현 시대에도 공감할 수 있는 깊은 울림과 메시지를 전한다. 139분. 15세 관람가.

강희정 기자 hjk07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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